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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盧 영정' 건 추미애 "소임 계속"…이광재 "새 인물로 넘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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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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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추미애 법무부장관./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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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일 SNS에서 검찰의 행태를 작심 비판하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을 게시했다. 노 전 대통령도 '정치검찰'의 표적수사에 희생됐다는 주장과 함께 검찰개혁 행보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같은 날 '친노 핵심'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 장관도 윤석열 검찰총장도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분들인데, 그러면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는 게 무언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SNS 게시글에서 "전직 대통령도, 전직 총리도, 전직 장관도 가혹한 수사활극에 희생되고 말았다"며 "그런 무소불위의 대한민국 검찰이 힘 가진 자에 대해서는 측근을 감싸기 위해서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하고, 막강한 경제권력과 언론권력 앞에서는 한없는 관용을 베풀었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또 "'검찰당'이라 불릴 만큼 이미 정치세력화된 검찰이 민주적 통제 제도마저 무력화하고 있다"며 "살 떨리는 무서움과 공포를 느끼지만 이를 혁파하지 못하면 검찰개혁은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이다. 그렇기에 제 소임을 접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동해 낙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님 영전에 올린 저의 간절한 기도이고 마음"이라며 노 전 대통령 영정이 놓인 법당 사진을 올렸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국면에 대해 "지금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을 빨리 임명하고, 새로운 인물들로 빨리, 이제는 경제의 계절로 넘어갔으면 좋겠다"며 "이 이슈가 너무 오랫동안 국민들을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갈등의 두 사람은 그만두는 게 맞냐'는 진행자 질문에도 "결국 솔로몬의 지혜 같은 게 필요하다. 누가 더 국민을 사랑하는가, 한 번 지켜보자"며 사실상 추 장관과 윤 총장의 퇴진 필요성을 주장했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 김두관 의원 등이 주장한 '윤 총장 징계→추 장관 퇴진→검찰개혁 2단계' 청사진과 비슷한 맥락이다.

한편 이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대통령 당선 이후까지 곁을 떠나지 않은 최측근 인사였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함께 '좌희정, 우광재'로 불리기도 했다.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강원도지사직을 잃고 사실상 정치적 유배 상태로 지냈지만, 21대 총선에서 당선돼 여의도로 복귀했으며 최근 저서 '노무현이 옳았다' 출간과 맞물려 이낙연·이재명 외 여권의 '제3 대권후보군'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된다.

추 장관은 2002년 대선 직전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 유세에서 "(다음 대선후보로) 대찬 여자 추미애도 있다"고 말할 정도로 가까웠지만, 2003년 민주당 분당 과정에서 열린우리당 합류를 거부했고, 민주당 대표로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가 역풍을 맞아 낙선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대표 체제에서 당 지도부를 맡았고, 2016년 8월 전당대회서 친노·친문 지지를 바탕으로 당 대표를 맡았다. 올해 초부터는 법무부 장관에 취임해 현 정부의 '검찰개혁' 행보를 주도하고 있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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