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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재규 여동생 "오빠는 반역자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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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 인터뷰…처형 하루 전 면회 회상도

뉴스1

1979년 10월 26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권총을 발사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그해 12월18일 재판을 마친 뒤 '독재를 끝내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한 일이다'라는 취지의 말을 하고 있다. jtbc 갈무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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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여동생이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빠는 반역자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장의 셋째 여동생인 김정숙(81)씨는 3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이 사람을 죽인 것에 대해 처벌받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오빠는 대통령이 되거나 국가에 대한 반역을 저지르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죽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부장은 10·26 사건으로 지난 1980년 사형이 집행됐다. 김씨는 당시 김 전 부장에게 적용된 혐의 중 하나인 '내란목적 살인'은 무죄라며 지난 5월 재심을 청구했다.

김씨는 "내가 감옥에서 오빠를 면회한 것은 처형 하루 전이었다"며 "그러나 우리 중 누구도 다음날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AFP는 김 전 부장의 무덤은 한국 현대사의 분쟁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부장의 무덤 옆에 세워진 추모비에는 '의사'(義士) '장군'(將軍)이란 단어가 정으로 쪼아낸 듯 훼손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 의한 소행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이곳은 매년 김 전 부장의 생일 및 10월 26일마다 시민들이 양주 '시바스 리갈'을 들고 참배하는 장소이기도 하다고 AFP는 전했다.

김 전 부장의 재판은 지금으로부터 꼭 41년 전인 1979년 12월 4일 시작됐다. 그는 1980년 5월 20일 대법원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았고, 사형 집행은 나흘 뒤 이뤄졌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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