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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단독]검사장·고검장들, 이성윤 믿고 걸렀다..'秋반대성명' 요청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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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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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징계 청구 및 직무정지 명령을 두고 전국 일선 검사장 및 고검장들이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에 동참했다. 그러나 검사장과 고검장들은 성명서를 내는 과정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는 성명 동참 여부 조차 묻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검장이 이른바 '추미애 라인'으로 분류되는데다 성명을 내기 전, 정보가 누설될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본지 취재 결과 노정연 서울서부지검장 등 검사장 17명은 지난달 26일 검찰 내부망에 윤 총장 직무배제 판단을 재고해달라는 취지의 성명서를 올리기에 앞서 성명 동참 의지를 서로간 확인했다.

그러나 검사장들은 이 지검장 등에게는 성명에 동참해달라는 요청을 하지 않았다. 그간 이 지검장이 여권 수사를 두고 윤 총장과 갈등을 빚는 등 일련의 사태가 있었는데다 추미애 라인으로 인식돼 불참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검사장 중 이 지검장을 비롯해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 이정수 서울남부지검장 등은 성명에 동참하지 않았다.

한 검사장은 "성향에 맞지도 않는 (이 지검장에게) 괜히 성명 동참을 요구해 입장을 곤란하게 할 필요가 없었다"며 "뜻 맞는 사람(검사장)들끼리 나서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장들은 성명서를 통해 추 장관의 조치를 두고 "대다수 검사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검찰 내부에서는 이 지검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중앙지검 평검사들을 비롯해 부부장·부장·차장검사들까지 이 지검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다며 사퇴를 해야 한다고 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이 지검장의 최측근인 김욱준 1차장검사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존재가치를 위협하는 조치를 즉각 중단해 달라"며 전날 사의를 밝혔고,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김 차장검사는 그간 이 지검장의 측근 참모로 있으면서 윤 총장 처가 의혹 사건을 수사지휘했던 인물이다.

김 차장검사와 함께 사의를 표명했던 최성필 2차장검사는 고민 끝에 사의를 접었다.

고검장들도 윤 총장 직무정지 반대 성명을 내기에 앞서 이 지검장에게 성명 동참을 요청하려고 했으나 접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중앙지검장이 고검장 예우를 받은 만큼 성명 동참과 관련한 의중을 묻는 게 맞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지검장이 성명에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은 서울행정법원이 윤 총장의 직무정지 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는 결정을 내리자 전날 오전 반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지검장이 사의를 두고 고민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검장과 연수원 동기인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이 지검장이 업무 외에는 사적으로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며 "여러 상황들을 감안해 고민 중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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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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