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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절친 송명기처럼 되겠다" 영건 김현수, 입대 미루고 선발 정조준 [오!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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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선발투수로 많이 던지겠다".

KIA 타이거즈 젊은 투수 김현수(20)이 입대 대신 선발진 진입을 정조준했다. 김현수는 지난 1월 롯데 자이언츠로 FA 이적한 안치홍의 보상선수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갑자기 바뀐 KIA라는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었다.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선발투수의 자질도 함께 보였다.

15경기에 출전해 32⅓이닝을 던졌다. 1승2패, 평균자책점 7.24를 기록했다. 10월에는 선발투수로 네 번 등판했다. 10월 1일 강타선의 키움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이후 두 경기는 주춤했으나 KT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는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140km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의 힘, 파워 커브, 슬라이더가 돋보였다. 영건의 가능성을 과시하며 2021시즌 선발투수 후보로 꼽힌다. 팀에는 젊은 토종 선발투수가 절실하다. 자신도 선발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다. 올해 예정된 입대까지 미루었다. 스스로 선발전쟁에 몸을 던졌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현수는 "개인적으로 1군에서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아프지 않았다. 올해 좋은 경험을 했다. 몸 관리를 잘 해 자신감 있게 던졌다. 체력 관리 방법 알고, 루틴도 확실하게 알았다. 회복방법도 선배들이 알려줘 잘 할 것 같다"고 시즌을 총평했다.

데뷔 첫 승을 올린 키움전(고척돔) 호투에 대해서는 "지금도 영상 많이 보고 있다. 중요한 것은 (포수) 김민식 선배가 나를 믿었다. 내가 던지고 싶은 것을 던지도록 했다. 2군에서 던지는 것 처럼 던졌다. 당시 팀이 2연승했는데 나도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수확도 컸다. 스피드업이었다. "원래 공이 느렸다. 올해는 스피드가 많이 붙었다. 롯데 시절은 진짜 좋은 날 144km까지 나왔다. 올해는 공식적으로 148km까지 나왔다. 힘으로 만 던지려고 했다. 더 편한 매커니즘으로 힘을 빼고 좋은 공이 나올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닝도 오래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커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직구보다 커브를 더 강하게 던진다. 팔 스윙이 빠르다 보니 커브가 좋은 것 같다. 서재응 코치님이 '커브도 좋고, 슬라이더도 나쁘지 않다. 체인지업도 좋다. 감각을 잘 살리라'고 말씀하셨다. 그 감을 잊지 않으면 무슨 구종이든 결정구가 될 것 같다.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를 잘 던질 수 있다. 체인지업은 아직은 보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충고 시절 원투펀치로 함께 활약했던 NC 송명기의 한국시리즈 활약으로 자극을 받았다. 그는 "올해 친한 친구 송명기가 잘 됐다. 올해 명기가 어떻게 했는지 잘 안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올해 첫 대결을 했는데 내가 가장 나쁜 볼을 던졌다. 다시 만나면 지지 않겠다. 동기부여가 됐다. 악착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대를 하지 않고 내년 1군 선발투수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내년에는 계속 1군에 있고 싶다. 선발투수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잘 준비하겠다. 3회까지 잘 던지다 4회부터 구속이 떨어졌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체력과 기술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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