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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1100원 붕괴…주요 교역국보다 가파른 절상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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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0시30분 1098.5원으로 하락

2018년 6월 이후 2년6개월만 최저

달러 11.3% 하락하고, 위안화 8.5% 오를때

원화는 14.38% 강세...하락폭 가파른 원달러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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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00원대를 하향 돌파하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이 1000원대로 진입한 것은 2018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환율 방향성보다는 가파른 하락세가 문제다. 원화가 우리나라 주요 교역 대상국 통화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수출기업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과거보다 우리상품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졌고,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상쇄효과 등을 감안하면 과거보다 환율의 영향력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질환율도 과거에 비해서는 높지 않은 편이다.

1098.5원 장중 터치…2년6개월만 최저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30분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3원 내린 1098.5원을 기록하면서 1000원대로 진입했다.

원·달러는 이날 1100.10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1100원 부근에서 방향 탐색에 나서다 국내증시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자 1100원 지지선을 하향 돌파했다.

지난 2018년 6월 15일(종가 1097.70원) 이후로 2년 6개월만에 1000원선에 진입한 것이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 합의 기대감, 코로나19 백신 사용 최초 승인 등으로 달러화 약세와 글로벌 위험선호 흐름이 이어지며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초당파 의원들이 제안한 908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 시행안을 양원 협상을 위한 토대로 삼겠다고 밝혔다.

달러 인덱스는 2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20% 내린 91.115에 마감했다. 장중엔 90선으로 진입하며 52주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원화 강세 배경은 코로나19 이후 상대적 수출 호조에 힘입어 달러자금이 국내로 유입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환율 하락 배경에 대해 지난달 26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원·달러 환율이 여타 주요 통화 대비 빠른 속도로 하락한 것이 사실”이라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경제 지표, 미국 대선 이후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그에 따른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 일부 시장심리의 쏠림 현상도 더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이 총재는 “쏠림에 대한 우려의 측면도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화 노력을 해야겠단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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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가파른 하락은 수출에 부담…“과거보다는 환율영향 크지 않을 듯”

올해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약세가 주요 배경이지만 달러화 흐름을 뛰어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고점 대비 달러화는 11.36% 하락한 상황에서 원화는 14.38% 상승했다. 코로나19 위기에서 빠르게 경제를 회복하고 있는 위안화도 달러 당 8.48% 하락(연고점·5월22일) 하는데 그쳤다.

이같이 급격한 환율 하락은 당장 우리나라 수출기업 수익성에는 부담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교역 대상국 화폐가치와 비교한 실질실효환율은 전달 대비 1.96 오른 107.92를 기록하며 2018년 8월(2.08) 이후 2년 2개월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기록했다.

11월 들어서도 실질환율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달러당 원화는 평균 1115.2원으로 전월 대비 2.3%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달러 뿐만 아니라 위안화 당 원화가치도 0.8% 상승(1위안 당 평균168.94원)했고, 엔화에 대해서도 1.6% 올랐다(100엔 당 1068.43원). 주요 교역 대상국보다 원화의 가치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더 가팔랐다는 뜻이다.

실질실효환율은 두 나라간 돈의 상대가치를 말하는 명목환율과 달리 주요교역대상국 전체의 환율변동에 대해 원화의 가치 변동을 파악하는 지수다. 무역비중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산출하는데 우리나라는 중국, 미국, 일본 등의 무역비중이 큰 만큼 달러화, 위안화, 엔화 가치에 값이 좌지우지 된다. 통상 실질실효환율지수가 100 이상이면 주요 교역대상국에 비해 고평가, 100 이하면 저평가를 나타낸다고 평가한다.

다만 최근 4년간 실질환율 수준에 비하면 수준은 높지 않은 편이다. 최근 4년 실질환율 추이를 보면 2016년(109.0), 2017년(112.5), 2018년(113.4) 꾸준히 오르다 지난해는 108.5로 110을 하회했다. 올해 실질환율 수준은 여전히 전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실질환율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부담이 과거 환율 하락기에 비해서는 양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에 따른 가파른 원화 강세 속도로 수출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실질실효환율로 본 원화 강세폭은 크지 않다”며 “원화 환율은 수출 회복을 지지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최악을 지나 회복세로 접어든 만큼 환율 절상에도 수출회복세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과거 원화 강세 시기(2016년 3월~2018년 3월)에도 되레 수출이 늘었는데,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있을 때 수출이 좋아지고 이는 다시 원화의 가치가 높아지는 결과를 불러왔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도 “우리나라 수출품의 품질경쟁력도 높은 수준에 와있고, 수입 중간재를 많이 쓰고 해외로 생산시설이 많이 나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수출에 미치는 환율 하락의 부정적 영향이 상쇄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최근 5년(2016~2020년10월) 원화 실질실효환율 추이(출처:B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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