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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로나에 절망적" 울먹인 실직자…바이든, 부양안 통과 촉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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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노동자와 화상회의…지난달에도 간호사가 바이든 앞서 눈물

바이든 "마스크 착용이 애국"…'자유침해' 주장에 한국전 참전자 언급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소상공인 및 노동자들과 화상 회의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이재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타격받은 노동자와 소상공인을 위로하며 의회에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키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州) 웰밍턴에서 소상공인, 노동자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이들의 어려움을 들었다.

참석자들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눈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야구장 코메리카파크의 한 노동자는 봉쇄로 3월 8일 이후 일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직원 모두 날아오는 청구서에 돈을 내려고 힘들게 노력하는 상황으로 정말 고통스럽다"고 울먹였다.

그는 야구장이 재개장해도 회사가 자신을 다시 고용하지 않을까 봐 두렵다면서 "절망적이며 내일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고 어디서 도움을 줄지도 모르는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바이든 당선인은 회사가 재고용하지 않을 것으로 걱정하는 이유를 물으면서 "회사가 다시 사람을 고용할 상황이 됐을 때 기존인력을 재채용하지 않기는 어렵겠지만, 상황이 다를 수 있으니 살펴보겠다"고 노동자에게 약속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화상회의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공감하려는 '감성 정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성을 부각하곤 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간호사와 간병인, 소방관 등과 화상회의를 열고 보호장구 부족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도 한 간호사가 죽어가는 환자의 손을 잡아줬던 순간과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료를 간호했던 경험을 전달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올바른 정책과 함께라면 근본적 변화가 가능하다고 믿는다"면서 "우리가 이른 시일 내 (사람들을) 도울 수 있기를 바라는데 이는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당적 의원그룹이 발의한 9천80억 달러(약 1천1조원) 규모의 지원법안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이 경기부양안을 즉시 통과시키라고 의회에 촉구했다.

앞서 마크 워너(민주·버지니아) 상원의원 주도로 초당적 의원그룹이 특별 실업수당 연장 등을 포함한 9천80억 달러 규모의 패키지 법안을 발의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경기부양안이 취임 후 내놓을 더 포괄적 법안에 대한 '착수금'이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는 동안 초당적 법안이 통과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마스크 착용을 '애국적인 일'로 규정하면서 한국전쟁과 세계대전 참전자들의 희생을 언급했다.

그는 공공장소에서는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마스크 착용이) '내 자유를 크게 침해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전쟁이나 세계대전에서 목숨을 걸었던 참전자들에게 가서 그렇게 말해봐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마스크 착용은) 남을 돕는 일"이라면서 "우리는 마음가짐을 좀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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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소상공인 및 노동자들과 화상 회의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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