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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 수능’ 역대 최소 49만명 응시…감독관 2명 확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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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확진자 37명·격리자 430명

대전서 확진·접촉 감독관 무더기 교체

세계일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3일 오전 부산광역시 경남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입실 전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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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수능 응시자는 역대 최소인 49만명이지만,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도 응시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따로 공간을 마련하면서 시험실은 전년의 1.5배로 늘었다.

이날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리 배정된 시험장으로 가 발열 체크를 마친 뒤 일반 시험실로 입실했다. 37.5도 이상 열이 있거나 기침 등 의심 증상을 보인 수험생은 2차 체크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일반 시험방의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자가격리자는 일반 시험장과 떨어진 별도 시험장에서, 확진자는 병원·생활치료센터에서 각각 응시했다.

이번 수능 지원자는 49만3433명으로 1년 전인 2020학년도보다 10.1%(5만5301명) 줄었다. 이는 수능 제도가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역대 최소 규모로, 사상 처음 5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고3 재학생 지원자는 34만6673명, 재수생·이른바 ‘n수생’ 등 졸업생은 13만3069명, 검정고시 출신 지원자는 1만3691명이다.

다만 시험장·시험실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의심 증상자를 위해 별도로 마련되면서 되레 늘었다. 전날 기준 시험장은 전국 86개 시험지구에 1383개로, 지난해(1185개)보다 198개 늘었다. 시험실은 총 3만1291개로 전년(2만1000개) 대비 1.5배 늘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반 시험실당 수험생을 28명에서 24명으로 줄이고, 확진자 등을 위한 시험실은 따로 만들어 시험을 치른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일 기준 수험생 확진자는 37명, 자가격리자는 430명인데 이 중 수능 응시자는 확진자 35명, 자가격리자는 404명이다.

세계일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3일 오전 부산광역시 경남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입실 전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능일은 이날 신규 확진자는 540명으로, 다시 이틀 연속 500명대로 올라서면서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다. 지역 감염자는 516명, 해외 유입은 24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60명, 경기 137명, 인천 22명 등 수도권이 419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 356명보다 63명 늘면서 전체 지역발생의 81.2%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대전에서는 전날 수능 감독관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확진자의 접촉 의심 감독관 등이 무더기 긴급 교체되는 일이 발생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교사는 대전의 모 고등학교 교사로, 이날 해당 학교에서 치러지는 수능 감독관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과 대전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한 긴급 방역작업을 벌였다. 방역당국은 “2~3시간 정도 환기하면 수능을 치르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방역당국과 교육청 조사 결과 해당 학교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교직원은 18명으로 확인돼 검사한 결과 1명이 더 확진됐다. 이에 추가 확진 감독관과 밀접 접촉한 사람 등 이 학교 소속 감독관 36명 가운데 24명과 본부 요원 7명이 수능 업무에서 빠졌다.

이에 앞서 시 교육청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교사와 밀접 접촉한 교직원에 대해 이날 수능감독관 등 수능운영요원에서 제외하고 이들 19명을 모두 예비감독관으로 교체했었다.

한편 이번 수능은 11월19일로 예정됐지만, 코로나19로 1학기 개학이 4월로 한 달 늦춰지면서 시험 일정이 2주 뒤로 연기됐다. 지난달 중순 이후 3차 대유행이 나타나면서 수능 재연기 목소리가 나왔지만, 교육부는 수능 이후 대학별 평가와 내년 새 학기 일정 등을 고려해 예정대로 이날 수능을 진행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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