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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폴리티코 "미국은 한국보다 더 이상 선진국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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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치전문지 폴리티코, 미국에 대한 한국의 인식 변화 다룬 글 게재

서툰 코로나 대응 및 대선 이의제기로 실망감 커졌다는 진단

뉴스1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 화면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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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은 우리(한국)보다 더 이상 발전된 나라가 아니다"

미국의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의 오피니언란에 2일(현지시간) 다소 도발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글이 실렸다. 글쓴이는 미국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며 정치 및 정책 관련 기사를 써온 캐서린 김 기자이다. 현재는 폴리티코 편집국 인턴이다.

그는 한국에서 미국은 '아름다운 나라'로 직역됐고 이 나라에 대한 한국의 오랜 동경을 감안하면 어울리는 이름으로 보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미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의 민주주의 제도와 코로나19 대응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한국 언론에 최근 실린 칼럼들을 인용해 "현재 다수의 한국인들은 미국을, 첨예하게 분열돼 있고 기본적인 문제들에도 대처할 능력이 없는 '추락하는 국가'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식의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승리 이후 시작됐다"면서 "결정타는 코로나19에 대한 서툰 대응과 2020년 대선 결과에 대한 법적 이의 제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초당파성과 정부에 대한 깊은 불신, 열악한 보건시스템 등 미국 시스템 내부의 뿌리깊은 문제들이 외부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으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는 강한 믿음이 있었지만, 이 믿음은 트럼프 당선 이후 추락했다"며 "미국이 코로나19를 억제하지 못하고, 마스크 착용에 반기를 드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한국인들)은 미국이 더 이상 우리보다 발전된 나라가 아님을 깨닫게 됐다"는 이현송 한국외대 영어통번역학부 교수의 진단을 전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대유행 관리로 찬사를 받아왔고, 또 트럼프 대통령이 터무니없이 높은 한미방위비분담금 인상을 요구했으며, 한국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았다는 이유로 아카데미를 맹비난한 점도 미국에 대한 실망감을 키우게 한 요인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평판 하락을 늦추거나 되돌릴 수도 있겠지만 일부 피해는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과거처럼 미국에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 교수의 지적을 소개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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