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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트럼프, 백악관서 "선거사기" 주장 46분간 나홀로 연설 동영상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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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불복" 단독주장 언제까지? 미 신기록 세울판

백악관 외교실 연단에서 근거없는 '선거조작설' 무관중 녹화

뉴시스

[알파레타=AP/뉴시스]2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알파레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도둑질 중단'(Stop the Steal) 집회에 참석해 변호사 린 우드, 시드니 파웰 등 연사들의 연설을 듣고 있다. 공화당 소속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재검표를 요구한 조지아주는 재검표에도 조 바이든의 승리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4일 대선 결과를 인증하겠다고 밝혔다. 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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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날이 현실세계로부터 혼자 멀어져 가면서, 백악관 연단에 홀로서서 무려 46분 동안 이번 대선 결과가 조작된 사기극이라는 내용의 장황한 연설을 녹화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만 공개하는 등, 나홀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공개한 이 동영상에서 실제로 드러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압승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정하며 자신이 진짜 승리자라는 근거없는 억지주장을 계속해서 늘어놓았다고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은 전했다.

트럼프는 단 한 명의 청중도 없이 백악관 외교접견실의 연단에서 혼자 진행한 이 연설에 대해 스스로 "나의 대통령 임기중 가장 중요한 연설"이라고 칭하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지난 한 달 동안 그가 계속해서 주장해 온 근거없는 선거조작설과 증거도 없는 우편투표 사기 주장을 길게 되풀이 한 것에 불과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동안 열띤 경합을 보였던 지역의 여러 주마저 한 곳 한 곳 그의 소송을 기각한데다, 바이든 당선인이 1월 20일 취임식을 앞두고 그의 정부 인선을 진행하고 있는 동안에도 혼자 대선결과에 불복하는 외로운 싸움을 끈질기게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가 바이든의 대선 승리 결과를 뒤집기 위해서 어떻게, 얼마나 오래 이 같은 불복운동을 이어갈 것인가에 관한 의문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그가 상원의 공화당 세력에 압박을 가해서 대선결과를 승인하는 것을 막지나 않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되었다. 이미 공화당 동료 다수조차도 이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당선인은 미국역사상 유례가 없는 8100만표의 최다 득표로 7400만표를 얻은 트럼프대통령을 누르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민주당이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306명이며 트럼프는 232명이다. 이 차이는 트럼프가 4년전 힐러리 클린턴에게 승리했을 때와 비슷한데, 당시 트럼프는 이를"압도적 승리"라고 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조작된 선거"설을 자기 행정부의 윌리엄 바 법무장관조차 "선거조작이나 부정행위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데도 계속 고집하고 있다. 이에 반대의견을 내는 공무원은 쫓아내기까지 한다.

기실, 그의 근거없는 부정선거 조작 주장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한다. 미국의 오랜 선거제도에 대한 국민 대중의 신뢰를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자신의 "최고의 연설"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린지 약 1시간 만에 수십 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약 6만명의 페이스북 가입자가 이를 읽었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모두 대통령의 연설 내용의 팩트가 문제가 있다는 표지를 달았고, 트위터는 대통령의 선거조작 주장은 여러 사람의 반박으로 완전히 해명되었다고 밝혔다.

프린스턴 대 정치학과의 줄리안 젤리저 정치사 전공 교수는 미국 역사상 박빙의 대선 승부는 1800년 1876년 가장 최근에는 2000년에도 있었지만, 올해 대선은 그 것들과는 종류가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

"이번 선거조작 주장은 선거제도 전체를 향한 근거없는 무차별 공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환점도 출구도 없다. 대개의 정치사건은 비슷하거나 맞먹을 만한 전례가 있는데, 이번 경우는 그게 전혀 없다. 트럼프는 계속해서 미국의 정상적인 제도와 기준을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계속해서 경합지역 주의 선거결과를 "즉시 번복해야한다"고 주장하고 대법원이 개입해서 자기 편을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 대법원이 우리 미국을 위해 정의로운 일을 해야한다. 우리 미국은 지금 같은 선거제도를 가지고는 더 살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법원이 개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항소법원에서 부정선거나 선거조작의 증거와 함께 항소가 이뤄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펜실베이니아 공화당은 이 곳에서의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하지 말라는 소송을 냈지만, 그들의 주장은 펜실베이니아주의 우편투표제도가 위헌적이라는 것이지, 선거조작이 아니었다. 주 대법원도 이 소송을 이미 기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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