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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증상 있어도 숨기고 시험" 소문…방호복 차림 등장 수험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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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수능] 코로나 감염 우려에 달라진 풍경

시험 걱정까지 겹쳐 시험장엔 긴장·불안감

뉴스1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3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부평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험생이 방호복으로 완전 무장한 채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주 늦춰진 이번 수능은 역대 최소인 49만3433명이 응시한 가운데 전국 86개 시험지구 138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2020.12.3 /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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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정진욱 기자 = "'(코로나19) 증상이 있어도 해열제 먹고 시험 본다'는 이야기가 돌았어요, 아이를 시험장에 들여보내긴 했지만, 불안합니다."

3일 오전 7시께 인천시 남동구 석정여고(인천시교육청 25지구 제40시험장) 앞에서 학부모 신모씨(40대)는 이같이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신씨는 "공립학교 3학년인 수험생을 둔 학부모인데, 첫째 아이다"면서 "올해 경쟁이 치열하다는 간호학과를 지망하고 있는데, 코로나19 탓에 등교도 제대로 못하고 어렵게 시험 준비를 해왔던 것을 지켜봐왔던 터라 더 안쓰럽다"고 말했다.

이어 "겨우 시험장까지 오긴 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와중에 시험을 치러야 하는 상황 속에서 일부 수험생들이 증상이 있어도 시험을 본다는 등 흉흉한 이야기도 돌아 불안한 마음으로 시험장을 찾았다"면서 "무사히 시험을 빨리 치르고 좋은 결과를 함께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인천 지역 수능 시험장 모습은 예년과는 사뭇 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매년 학교마다 진행해온 수험생 응원이 사라지면서다.

응원 열기가 사라진 현장에는 다시 확산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 시험을 치러야 하면서 노출된 감염에 대한 우려, 시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탓에 긴장과 불안감만 감돌았다.

감염 우려로 인해 한 수험생은 방호복을 입은 채 시험장을 들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학부모와 고3 담임교사들은 시험장 앞에서 마지막까지 수험생을 끝까지 응원했다.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내고자 기도로 힘을 실어주는가 하면,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신명여고 고3 담임교사는 "올해로 5번째 수험생 지도를 하고 있는데, 코로나19 탓에 공부 봐주는 것부터 수시 등 준비 과정 하나하나가 모두 힘들었다"면서 "무사히 시험을 잘 치러 주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A씨(50대)는 "대학 진학 후 진로 변경을 위해 다시 수능을 보는 셋째 아이로 인해 올해로 수능시험장만 5번째다"면서 "매년 느꼈던 수험생 응원전이 없으니 더 썰렁하고 긴장되는 것 같아 좀 더 힘을 주고 싶어 수험장을 들어가는 아이 손을 더 붙잡고 기도했다"고 했다.

수험생인 둘째 자녀를 응원하러 온 학부모 김혜정씨(49)는 자녀의 긴장을 풀어주고자 "기념촬영을 하자"면서 사진을 찍으며 그 순간을 남겼다. 또 시험장에 들어가는 자녀를 향해 "시험장 벽에 엿붙이고 기다리고 있을께"라면서 농담을 건네면서 끝까지 자녀에게 웃음을 주다가, 자녀가 시험장에 들어서는 것을 보고서야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방역당국이 안전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해 줄 거라고 믿는다"면서 "그동안 잘 해왔던 만큼 실수하지 말고 제 실력을 발휘해 끝까지 시험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했다.

뉴스1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3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부평고등학교 앞에서 한 학부모가 수험생과 인사를 하고 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주 늦춰진 이번 수능은 역대 최소인 49만3433명이 응시한 가운데 전국 86개 시험지구 138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2020.12.3 /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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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천 지역은 총 2만4717명(재학생 1만8261명, 졸업생 5768명, 검정고시 응시자 688명)이 수능 시험에 응시해 57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명(재학생 3명, 졸업생 1명)과 자가격리 조치된 수험생 55명의 시험장이 별도 설치됐다.

57곳 중 2곳은 확진 수험생을 위해 마련됐으며, 5곳은 자가격리조치된 수험생이 시험을 보게 된다.

수험생은 시험당일 오전 8시10분까지 해당 고사장에 입실해야 한다. 시험은 오전 8시40분에 1교시 국어를 시작으로,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한국사‧탐구,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보게 된다. 오후 5시40분에 모두 끝난다.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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