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미국의 본격 중국 견제? 바이든, ‘아시아 차르’ 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델라웨어=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 견제 등 아시아 업무를 총괄할 ‘아시아 차르(Asia Tsar)’를 신설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동시에 동맹국 결속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바이든 인수위원회 관계자를 인용, “바이든 당선인이 백악관 ‘아시아 차르’ 임명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차기 미국 행정부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조치”라며 “버락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Asia pivot) 전략’ 이후 이 지역이 얼마나 중요해졌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인수위 관계자는 FT에 “바이든 당선인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이 엄청난 기회일 뿐 아니라, 미국의 이익과 가치관이 아시아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차기 행정부는 동맹국들과 함께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적절한 인물을 임명하고 조직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차르’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속하게 된다. 아시아 담당 보좌관이 NSC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에 맞서 동맹국의 결속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에 최우선 투자하는 정책을 앞세워 맹렬히 (중국과) 싸우겠다”며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대중국 전략은 우리의 동맹, 혹은 한때 동맹이었던 모든 국가와 합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인도, 한국ㆍ일본ㆍ호주를 각각 관리하는 3명의 선임보좌관을 임명하고, ‘아시아 차르’에게 보좌관 3명을 통솔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당초 바이든 캠프는 '중국 담당 차르'를 만드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오히려 중국 측이 이 인사만 집중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우려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시아 차르’ 후보로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NSC 중동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내고, 바이든 인수위의 외교정책 참모인 제프리 프레스콧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