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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대학 무대 20년 차에 일군 의미 있는 우승, 홍익대 박종찬 감독 "예상 못해 더 기쁘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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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대학 전문가’ 박종찬 홍익대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을 “가장 의미가 크고 기쁜 결과”라고 말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홍익대는 30일 화성 송산중체육관에서 열린 2020 KUSF 대학배구 U-리그 인하대와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20 24-26 22-25 25-20 15-1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이후 3년 만의 정규리그 챔피언 등극이다. 홍익대는 조별리그서 단 한 세트만 내준 끝에 4전 전승을 거뒀고, 토너먼트에서 명지대, 인하대를 연파하는 압도적인 전력을 선보였다.

박 감독은 대학 무대에서 20년을 보낸 ‘육성 전문가’다. 성균관대에서 13년을 보냈고, 2014년부터는 홍익대를 지도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성과를 이뤘는데 이번 우승은 그에게 더 특별하다. 박 감독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면서 “우승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대학 지도자로 오래 일했는데 이번 우승이 가장 기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쉽지만은 않은 우승이었다. 1~2학년으로 팀을 꾸린 탓에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기 어려웠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에 우리는 저학년으로 팀을 꾸렸다. 교체 선수를 거의 쓰지 못하고 7명 베스트를 꾸려 대회를 치렀다. 선수들이 좋은 경험만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었는데 우승까지 차지했다. 선수들이 크게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다음 시즌도 기대가 많이 된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정한용의 활약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레프트 공격수 정한용은 78득점으로 대회 득점 2위를 차지하며 맹활약했다. 박 감독은 “정말 잘 키워보고 싶은 선수”라면서 “정한용은 빠르고 기본기가 좋다. 공격도 좋은데 수비도 갖춘 선수다. 대형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어찌 보면 성균관대 시절 함께했던 전광인이나 서재덕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대학에서 1~2년 더 기본기를 쌓는다면 프로에서도, 나아가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자원이 될 만하다”라며 정한용을 칭찬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박 감독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다. 대학 무대에서 30~40대를 모두 보낸 박 감독은 선수를 육성하는 일에 큰 보람으로 삼아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엔 우승이라는 성과까지 냈으니 감회가 더 새롭다. 박 감독은 “사실 대학 감독이라는 직업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고 환경이 열악한 면도 있다. 하지만 저는 이 일이 정말 보람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제 제자들이 V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 친구들을 볼 때마다 뿌듯하고 기쁘다. 이런 즐거움 때문에 계속 대학 감독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 지도자 일은 계속하고 싶을 만큼 즐겁다. 다만 언젠가는 저도 프로 지도자를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기회가 된다면 프로에도 진출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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