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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질 때 지더라도" 흥국생명에게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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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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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개막 후 한 번도 지지 않은 팀, 흥국생명의 다짐은 '연승을 반드시 이어가겠다'보다 "만약에 지더라도, 경기력이 안 좋게 지지는 말자"였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6-25, 27-25, 25-11, 25)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여자부 최초 개막 10연승이자 지난 시즌 4연승을 더해 여자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인 14연승을 달성했다.

지난 9월 제천 KOVO컵에서는 아쉬운 준우승을 거뒀던 흥국생명이었다. 이다영의 합류, 김연경의 복귀로 막강해진 흥국생명을 향한 관심은 뜨거웠고, 팬들과 미디어 사이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뜻의 '어우흥'이라는 단어까지 돌았으나 결과는 결승전에서의 뼈아픈 패배였다. 충격패로 KOVO컵을 마무리한 흥국생명은 절치부심 정규리그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흥국생명은 개막 10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선수들은 KOVO컵에서의 아쉬움이 예방주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영은 "당시 솔직히 부담이 심했다. 1세트만 내줘도 졌다고 생각할 정도로 심했는데, 그런 걸 겪고 오히려 시즌 때는 부담을 덜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다영 역시 "KOVO컵 때 부담이 정말 많았는데, 패배의 아픔이 컸기 때문에 부담감은 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제 흥국생명은 1승을 추가하면 여자부 최다 연승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기록에 대한 부담과 싸워야 하지만, 선수들은 그런 일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이재영은 "기록에 대한 생각을 가지면서 뛰지는 않아서 부담은 없다. 질 수 있고, 만약에 지더라도 우리 경기력이 너무 안 좋게 지지는 말자는 생각이다.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고, 그런 부담은 가지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다.

김연경 역시 "질 때 지더라도 최대한 승점을 많이 쌓아놓고 졌으면 한다"면서 "말처럼 쉽게 되면 좋겠지만 그게 잘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상대들이 변화를 주면서, 다른 전략으로 우리를 상대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을 예측하고 임하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삼공사전을 끝낸 흥국생명은 단 이틀을 쉬고 5일 3라운드를 시작, 신기록 길목에서 껄끄러운 상대 GS칼텍스를 만난다. 김연경은 "모든 팀이 우리를 한 번은 이기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들어올 거라 생각한다. GS는 우리를 만나기 전 어느 정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있고, 우리는 상대적으로 짧아 빨리 회복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아무래도 연승을 이어나가는데 고비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경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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