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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수능]올해는 의료진도 '감금'…출제위원 36일 합숙생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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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예비 소집일인 지난 2일 오후 대전시 서구 갈마동 한밭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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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며 출제·검토위원들의 '감금 합숙 생활'도 3일 마침표를 찍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출제위원과 문제 검토위원 등 500여 명이 이날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시험의 시작과 동시에 36일간의 감금 상태에서 해방된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의료진도 감금 합숙 생활에 함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출제·검토위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는 등 예년보다 합숙 생활이 까다로웠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출제·검토 위원들은 입소 전 전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합숙소도 철저한 방역을 거쳤다. 합숙 중 출제·검토 위원들은 식당 이용도도 2~3교대로 하고, 회의도 거리두기를 하면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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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출제위원과 문제 검토위원 등은 모처에서 합숙하며 수능 문제를 만든다. 수능 출제와 관련한 사항은 평가원이 기밀로 하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확인할 수 없지만, 교육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방의 대형 콘도미니엄 한 동을 통째로 빌려 '내부공사 중'이라는 표지를 붙이고 합숙소로 사용한다고 한다.

수능 문제 출제를 위한 합숙이 시작되면 출제·검토위원들은 숙소를 외출할 수 없고, 통신 기기 사용도 제한된다. 인터넷은 문제 출제에 필요한 정보를 찾을 때 한해서만 보안요원 감시 아래 쓸 수 있다. 합숙 기간 중 직계가족이 사망한 경우 보안요원·경찰관과 동행해 장례식장에 몇 시간 다녀오는 것만 허용될 정도다. 이들이 먹고 내놓은 음식물 쓰레기조차 보안요원의 점검을 거친다.

원래 출제·검토위원들은 30일가량만 합숙을 해왔지만, 2017년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된 영향으로 합숙 기간이 길어졌다. 2018년 시행된 '2019학년도 수능'부터 예비문항을 만들기 시작해서다. '2019학년도 수능' 출제를 위한 합숙 기간은 역대 최장인 46일, 이듬해엔 41일이 걸렸다. 이번에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예비문항 한 세트를 더 만들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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