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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쉬운 수능' 기대 접어야…"기존 변별력 유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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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수능] 6·9월 모평, 작년 수능처럼 까다롭게 출제

코로나로 수능 준비 부족·결시율도 등급 컷에 큰 변수

뉴스1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예비소집일인 지난 2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영일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확인하고 있다./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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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했던 고3 수험생을 위해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쉽게 출제됐을까.

전문가들은 6·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볼 때 고3 수험생을 배려하면서도 상당한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 될 것이라며 '쉬운 수능'에 대한 기대는 접으라고 조언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해마다 6·9월 두차례 모의평가를 실시한다. 모의평가로 수험생의 학습수준을 파악해 수능의 난이도를 조절한다.

출제범위가 같고 재수생도 상당수 응시해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인 9월 모의평가를 보면,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고 해서 쉽게 출제됐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해 수능은 상당히 변별력을 갖춘 시험으로 평가된다.

9월 모의평가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을 보면, 국어 영역은 138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2점 내려갔다. 표준점수는 문제가 어려우면 높아지고 쉬우면 내려간다. 지난해보다 2점 낮아져다고는 하나 일반적으로 140점에 가까우면 어려운 것으로 평가한다.

문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상당히 어렵게 출제되는 기조가 유지됐다.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나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이었다.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149점)과 비슷하다.

절대평가인 영어도 어려웠다. 90점 이상 받은 1등급 비율이 5.8%였다. 지난해 수능(7.4%)보다 더 적었다. 5.8%면 상대평가에서 1등급 비율(4%)과 비슷해 어려웠다고 평가한다. 6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 비율은 8.7%로, 평가원이 밝힌 적정 1등급 비율(6~8%)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과생들이 응시하는 수학 가형은 유일하게 쉽게 출제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2점으로, 지난해 수능(134점)보다 낮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30대 초반이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앞선 6월 모의평가에서는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43점으로 어렵게 출제돼 최종 난이도가 어떻게 될지는 예측불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는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국어나 수학 가운데 한 과목을 쉽게 출제하면 특정 한 과목에 의해 수능 성적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며 "기존 변별력을 유지하는 시험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평가원 역시 수능 난이도 조절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평가원은 지난 6·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재학생과 졸업생의 성적 차이가 예년과 다르지 않았다며 예전보다 쉽게 출제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수험생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이른바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초고난도 문항의 난도를 낮추는 기존 출제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근의 경향은 '킬러 문항'의 난도가 낮아지고 '준킬러 문항'이라고 부르는 문항의 난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수험생 부담을 줄이되 변별력을 갖추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수능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된다고 해도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렵다고 느낄 가능성은 있다. 코로나19로 등교수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수험생들의 수능 준비 정도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 수능에 비해 낮아졌는데 원점수 기준 평균도 59.9점에서 58.8점으로 내려갔다. 표준점수와는 반대로 원점수는 어려울수록 내려간다.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지만 학생들의 평균점수는 떨어졌다는 뜻이다. 수학 나형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이 같았지만 역시 원점수 기준 평균은 44.5점에서 41.6점으로 낮아졌다. 임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수능 준비 소홀 등으로 수능이 쉽게 출제된다 하더라도 실제 결과는 어렵게 받아들이는 상황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수능 응시학생 수 감소와 결시율도 올해 수능에서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능 응시생은 올해 49만여명으로 1994학년도 수능 시행 이후 처음 50만명 밑으로 내려갔다. 결시율 또한 지난해 수능에서 11.7%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수능은 영어와 한국사를 제외하고는 상대평가다. 상대평가에서는 1등급 4%, 2등급 11% 등 등급마다 비율이 정해져 있다. 이 때문에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이 감소하면 1등급을 받는 학생 수도 줄게 된다.

김병진 소장은 "올해 수능의 관건은 문제 난도보다도 결시율 같다. 결시율이 11%면 1·2등급이 통째 날아가는 셈"이라며 "수능 응시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결시율까지 높아지면 등급 커트라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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