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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흥국생명 14연승… 역대 최다연승 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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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20득점… KGC 꺾어

조선일보

흥국생명 김연경


흥국생명이 올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개막 10연승을 달렸다. 지난 2019–2020시즌 막판 4연승까지 합치면 14연승으로, GS칼텍스가 2010년 세운 여자부 역대 최다 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흥국생명은 2일 V리그 2라운드 홈경기(인천 계양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대1(16–25 27–25 25–11 25–20)로 눌렀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첫 세트를 내줬지만, 듀스 접전을 벌였던 2세트를 따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김연경(32)이 20득점, 이재영(24)이 18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국가대표 레프트 이재영에 그의 쌍둥이 동생인 대표팀 세터 이다영, ‘여제’ 김연경까지 합류하면서 우승 1순위로 꼽혔지만, 연승 과정은 쉽지 않았다. 시즌에 앞서 열린 KOVO(한국배구연맹)컵 결승에서 GS칼텍스에 0대3으로 패하더니, 리그 개막 후에도 선수 간 호흡이 맞지 않았다.

이정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두 차례 고비를 넘기며 팀이 더 단단해졌고 공격수와 세터 호흡도 나아지고 있다. 김연경이 버텨주면서 마지막에 이기는 팀이 됐다”고 했다. 첫 번째 고비는 1·2세트를 내리 내주며 완패 위기에 몰렸던 한국도로공사전(10월 31일)이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당시 “자존심도 안 상해?”라며 선수들에게 따끔한 한마디를 날렸다. 그러자 김연경을 중심으로 각성한 선수들은 3대2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 번째 고비는 지난달 11일 GS칼텍스전. 역시 풀세트 끝 승리였다. 38득점으로 활약한 김연경은 경기 중 흥분을 이기지 못해 네트를 손으로 끌어내렸고, 이런 행동을 경고하지 않은 심판은 징계를 받았다. ‘경기 매너'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비판이 이어지자 털털한 성격의 김연경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주장답게 마음을 다잡았다. 흥국생명은 5일 15연승 문턱에서 GS칼텍스를 만난다. 김연경은 “연승 행진을 이어가 기분 좋다. 다음 경기를 위해 빨리 회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남자부에선 한국전력이 대형 트레이드 이후 첫 맞대결을 펼친 현대캐피탈을 3대1(25–16 19–25 25–21 28–26)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한편 이날 한국배구연맹 김영일 경기운영본부장은 김연경 네트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심판과 연맹 사이에 생긴 ‘갈등’을 매끄럽게 조율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인천=송원형 기자

[인천=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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