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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그리는 '뉴삼성' 내년 그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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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인사 '안정 속 쇄신'…반도체 비전 2030·가전 1등 '가속화'

(지디넷코리아=이은정 기자)삼성이 '안정 속 쇄신'에 방점을 둔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3인 체제의 최고경영진 유임 속에 반도체 사업부장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삼성전자 창립 이래 생활가전 출신 최초의 사장 승진자도 배출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S 사장도 새 얼굴을 내세웠다.

삼성은 2일 전자계열사 중심으로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사장 승진 3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5명 규모 인사가 이뤄졌다. 지난해 사장단 인사 규모 9명(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대비 소폭 줄어든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유임된 대표이사(CEO) 3인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장 사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 사장은 사업부간 시너지 창출과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 후진 양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첫 인사를 단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 경영진 유지를 통해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과감한 쇄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과주의 인사와 함께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이끌 세대교체 인사를 실현했다"고 전했다.

삼성은 부사장 이하 2021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확정해 이르면 오는 3일부터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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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을 방문해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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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부문 2명 세대교체·CTO 신설도…반도체 비전 2030 '속도'

삼성전자의 핵심 먹거리 반도체 부문에서는 1967년생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과 1964년생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이 선임됐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도체 기술 초격차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4월 선언한 '반도체 비전 2030'에 더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세대 교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정배 사장은 반도체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전문가로, D램·낸드플래시·솔루션 등 경쟁사와의 초격차 확대에 나선다. 최시영 사장은 핵심 보직을 역임하며 반도체 전제품 공정·제조를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세계 1위 달성의 발판을 마련한다.

메모리사업부장에서 물러난 진교영 사장은 종합기술원장을 맡는다. 삼성 종합기술원은 반도체뿐 아니라 미래 전자 먹거리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곳인 만큼, 그간의 노하우를 발휘해 신기술 경쟁력 제고에 나설 예정이다.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맡아왔던 정은승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아 반도체 선행연구 역량 제고에 주력한다.

삼성전자에서 CTO 직위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S 부문 연구개발조직은 반도체연구소와 생산기술연구소로 크게 2개가 나뉘어져 있는데, 전체 반도체 연구 역량 제고를 위해 통합하는 과정에서 총괄 책임자 CTO를 신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트 부문의 경우 통합연구조직 삼성리서치를 두고 있으며 김현석 CE부문장이 이곳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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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최시연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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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가전 출신 최초 사장 탄생…폰·TV는?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생활가전 출신 최초의 사장 승진자다. 이 사장은 지난 3분기 1조5천600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이끌어냈고, 특히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군 성공을 이뤄냈다. 비스포크 출시로 관련 가전제품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CE 부문 매출 중 TV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위가 크지 않지만, 올해 성과들을 발판 삼아 생활가전 사업에 힘을 실어 업계 선두를 공략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사장 직급은 담당 사업 분야에서 큰 공헌이나 성과가 있어야 달수 있는 자리로, 비스포크는 생활가전 사업부에서 오랜만에 나온 성공 결과물로 평가될 만큼 이재승 신임사장이 인정을 받으면서 최초 승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조용했던 스마트폰과 TV 사업부에서는 교체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TV의 경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뤄가고 있는 가운데 무선 부문 노태문 사장의 경우에도 교체된 지 얼마되지 않았다"며 "TV는 코로나19 여파 속 비대면 수요에 힘입어 장사를 잘했지만, 그 이상의 혁신적인 기술이나 성과가 필요할 것이다. 무선사업의 경우 폴더블폰이 비슷한 역할을 했지만,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것을 넘어 대중화까지 이뤄야 승진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에서는 신규 선임폭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차세대 CEO 후보군을 확대해 미래 준비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모바일, TV·가전 사업부에서 성과를 낸 부사장 승진과 함께 성과주의 원칙 아래 미래 인재에 대한 발탁인사가 예상된다. 실적에 따라 큰 폭의 물갈이도 예상된다. 외국인, 여성 인력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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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스포크 키친 유튜브 광고 캡쳐 화면(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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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S·삼성디스플레이, 신규 사장 선임

삼성SDS 신임 대표에는 황성우 삼성전자 사장이 내정됐다. 황 신임 대표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다양한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경험과 글로벌 역량, 풍부한 대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삼성SDS를 글로벌 IT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 겸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반도체 설계 분야 전문가로 지난 1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맡아 퀀텀닷 디스플레이 개발을 이끌어온 인물로, 디스플레이사업의 일류화와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서연 김재열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 사장을 글로벌전략실장에 보임했다고 밝혔다. 김재열 사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남편이다. 김재열 사장은 뛰어난 글로벌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제일기획, 제일모직, 삼성엔지니어링 등 여러 회사를 거치면서 경영과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글로벌전략실을 이끌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은정 기자(lejj@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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