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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트럼프, 퇴임후 평양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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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직 대통령으로서 3번째 방북 가능성

김정은과 개인적 친분, 北 관광잠재력 인지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노컷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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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들 가운데 퇴임 후 북한을 방문한 사람은 지미 카터와 빌 클린턴이다.

카터 전 대통령 모두 세 차례 북한을 방문했고, 클린턴 전 대통령도 오바마 행정부 출범 직후 평양을 방문했다.

모두 북미 관계가 위기로 치달을 때 북학과 미국 정부 양측의 동의를 얻어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방북한 것이다.

그렇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떨까?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만 고려해도 상당히 가능성이 있는 방안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화상 세미나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마련한 세미나의 주제는 팬데믹 이후 북한 경제 상황이었다.

김정은 위원장 체제 이후 북한 경제 변화상을 분석하고 팬데믹 이후 북한 경제를 전망하는 자리였다.

바로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북 문제가 질문으로 나왔다.

미국 기자의 질문이었다.

그는 "코로나19가 잦아들면 트럼프 대통령도 카터와 클린턴처럼 전직 대통령으로서 평양에 갈 수 있을 것인지, 원산 같은 거대 관광단지에 투자를 하는 것 아닌지" 패널들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조지타운 대학교 윌리엄(빌) 브라운 교수는 "항상 생각해 온 것이 있다"면서 "평양의 거대 피라미드 모양의 호텔" 이야기를 꺼냈다.

1987년 착공됐지만 아직도 완공이 안된 류경호텔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기에(평양) 가서 그 호텔을 재건설한 다음 트럼프 호텔로 이름 지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건 아주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 말했다.

사회자가 웃으면서 질문을 받아 넘긴 탓인지 "너무 경박스럽지 않게 들렸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미국 회사들이 북한에서 관광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북한이 개혁을 해야하고,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하고, 사회주의도 약간 거두어들여야 한다는 조건도 제시했다.

그는 이어 "미국 자본의 투자 기회가 많다"며 "북한에서 관광은 가장 큰 (투자) 섹터 중에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아직은 아니다"고 거듭 전제하면서도 "내가 만약 제재를 푸는 위치에 있다면 가장 먼저 미국인들의 북한 방문에 대한 제한을 풀 것"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이날 세미나에서는 인천대 정승호 교수가 '코로나 시기 북한의 외환 보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주제로 기조 발제에 나섰다.

그는 경제 제재는 물론 코로나 이후 관광 투자 중단과 국경봉쇄 등으로 북한의 무역과 외환 보유가 큰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원산 해안 리조트 및 공항, 삼지연, 양덕 온천 및 마식령 스키 리조트 개발 사업 등 북한의 3대 관광 개발 사업이 올스톱 됐다고 관측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일찍이 2018년 6월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노동당부위원장 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투자를 요청했다.

원산 카지노 및 마식령 스키장 리조트 사업 등에 미국의 투자 의향을 타진한 것이다.

그로부터 20여일 뒤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북한의 장밋빛 미래를 담은 동영상을 보여주며 북한의 훌륭한 관광 조건을 환기시킨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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