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재일조선인 차별 다룬 나이키 광고에 일본 누리꾼 “불매” 맞불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일본 내 차별·왕따 문제 다룬 나이키 광고. [나이키 유튜브 광고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재일(在日)조선인 학생 차별 문제 등을 다룬 나이키 광고가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 28일 공개된 이 광고는 일본 학교 내에서 인종 차별과 ‘이지메(괴롭힘)’를 겪는 여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갈등을 극복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격렬한 논쟁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상에는 일본 학교에서 차별과 왕따에 시달리는 10대 소녀 축구선수 3명이 등장한다.

이들 중 재일조선인 학생은 북한의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꿈인 실제 중학교 축구선수다. 현재 일본 효고현 아마가사키시에 있는 재일조선중급학교(중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광고에선 일본 학교에 다니면서 차별을 받는 것으로 묘사됐다.

광고에는 그가 스마트폰으로 '현대의 재일 문제를 고찰한다'는 제목의 연재 칼럼을 읽는 모습과, 그가 흰색 저고리와 검은색 치마를 입고 지나갈 때 남학생들이 쳐다보는 장면 등이 등장한다.

이 학생이 입고 있는 운동복 뒷면에는 원래 ‘YAMAMOTO’라는 일본식 성이 적혀 있지만, 광고 막바지에는 그 위에 ‘KIM’이라고 당당히 덧쓴 장면도 나온다.

이 광고에는 흑인과 일본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학생이 일본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도 등장한다. 마지막은 일본인 학생이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각자 축구 훈련에 몰두하던 이들은 같은 팀에서 축구 시합을 하고 스포츠의 힘으로 차별과 왕따를 극복해 나간다.

선수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광고는 공개 나흘 만인 2일 현재 유튜브에서 950만 회, 트위터에서 1400만 회 조회되는 등 화제가 되고 있지만, 일본 누리꾼들의 반발도 거세다.

SNS에는 “일본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준다” “이 광고는 일본인에 대한 차별이다” “반일 좌익기업 나이키” “나이키 운동화 다시는 안 산다”라는 등 일본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

트위터에서는 일본 누리꾼들이 #나이키불매 #나이키는일본인에게사죄하라 #나이키의인상조작에항의한다 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나이키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betterj@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