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11명 사상 군포 아파트 화재 합동감식…전기난로·가연성 물질 주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1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A 아파트 화재 사고 현장에서 구조 당국 관계자들이 구조한 주민을 살피고 있다. [사진 제공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군포 아파트 화재 사고 현장에서 전기난로와 우레탄폼 등 가연성 제품이 발견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화재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화재로 사망한 4명중 2명은 인테리어 공사에 투입된 외국인 근로자로 알려졌으나 그중 1명은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2일 경기 군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산본동 A 아파트 12층 화재 현장에서 경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을 벌인다.

합동감식반은 화재 현장에서 전기난로와 우레탄폼, 시너 등 가연성 물질이 발견되고, '펑'하는 소리가 여러차례 들렸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 등을 규명해 나갈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인테리어 작업 근로자 5명은 전날 하루 일정으로 오래된 베란다 샷시 교체 공사를 하던 중 화재가 나 변을 당했다.

화재 직후 한국 국적 근로자 1명(31)과 태국 국적 근로자(38)가 지상으로 추락해 숨졌다. 나머지 근로자 3명은 스스로 대피해 화를 면했다.

아파트 옥상 기계실 앞에서는 이 아파트 주민 3명이 발견돼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중 사망한 50대 여성과 중태에 빠진 20대 남성은 한 가족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옥상 비상구를 지나쳐 옥상 기계실까지 올라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외 아파트 주민 6명(남1·여5)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화재 직후 민간인이 자신의 사다리차로 인명을 구조해 더 큰 피해를 막았다.

한상훈 청년사다리차 대표는 불이 난 집에 인테리어 자재를 올리기 위해 12층 언저리에 사다리차를 걸쳐 놓고 대기중에 화재 현장을 목격했다.

화재가 난 12층 옆 라인 베란다에서 "살려달라"는 여성의 목소리를 들은 한씨는 즉각 구조에 나섰다. 구조 여성을 지상에 내려놓은 한씨는 위험감지센서를 해제하고 다시 15층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사다리를 올렸다. 한씨의 사다리차는 최고 38m, 아파트 14층까지 올릴 수 있지만 위험감지센서를 해제하면 41m까지 올릴 수 있다. 센서 해제는 불법이고 사다리차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지만 한씨는 사다리차에 불이 붙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까지 무릎쓰면서 주민 2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초등학생 남매였다. 한씨는 언론에 "같은 상황이 발생해도 지금처럼 사람을 먼저 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씨 구조 이후 도착한 소방당국은 사다리차 2대를 투입해 주민 2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