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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대호, 판공비 2배 '셀프인상' 비판 여론…형 "자비로 봉사하나"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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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머니투데이

롯데 이대호 /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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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직에 있었던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판공비를 2배로 인상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대호의 공식 에이전트인 형 이차호 대표가 논란에 반박했다.

이차호 O2S&M 대표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가 아는 것만 이야기하자면 판공비 셀프인상 관련 이대호가 선수협회장으로 뽑힐 당시 이대호는 선수협 이사도 아니었고 구단의 주장도 아닌 그냥 고참선수였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가지로 부정적 이미지가 심어진 선수협 회장에 누구도 나서지 않았기에 고육책으로 선수협 이사회에서는 판공비 인상, 회장권한 강화 등을 의결했고 새 회장이 선출되면 시행하기로 했다"며 "그 후 이대호는 이사회가 아닌 선수총회에서 거의 떠밀리듯 회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차호 대표는 이대호의 판공비 2배 셀프인상과 관련된 보도를 한 기자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해당 기자는 "이대호 선수가 선수협 회장으로 취임한 뒤 이사회에서 회장 판공비를 3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인상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유와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이차호 대표는 "질문은 이사회에서 인상 확인인데 보도 제목은 셀프인상. 이거 아닌 것 같다"고 반박했다.

앞서 SBS 스포츠뉴스는 이대호가 지난해 3월 선수협회장에 취임한 뒤 회장 판공비를 기존의 연 3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2배 인상했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선수협회비는 최저연봉선수를 포함한 전체 선수들이 연봉의 1%를 갹출해 조성하는데 판공비 6000만원은 최저 연봉의 2배에 해당한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판공비는 이대호의 개인계좌로 입금됐고 증빙자료 제출이 의무는 아니어서 사용처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차호 대표는 "회장이 법인카드를 받아 지출부터 사유까지 체크를 할 수 없으니 편의상 일정액을 현금 지급하고 선수협회장의 상여로 소득처분한다. 물론 세금 공제 후 받았다고 들었다. 이것도 지금껏 해왔던 내용이고 이사회 의결사항인데 뭐가 문제냐"고 반문했다.

이어 "회장이 되면 무조건 자비로 봉사해야 된다는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며 "매주 월요일마다 비행기 타고 선수협 업무로 서울 가고 숙박하고, 10개 구단 어린 선수들 밥 사주고, 선수협 거래처, 스폰서, 협력업체들 만나는 것도 자비로 해야하는 거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판공비로 합법적으로 받은 것 외엔 법인카드를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고 회장 활동비는 판공비를 매달 초과했다"고 강조했다.

이차호 대표는 "대호 회장되고 선수들 배당금, 수익금, 처우 등이 좋아진 건 말이 없다"며 "문제가 있다면 이사회나 총회에 문제 제기를 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내부규정에 맞게 고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국비나 시비 횡령도 아니고 왜?"라며 이대호 선수를 향한 논란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대호는 지난해 3월부터 선수협 회장을 맡았다. 임기가 오는 2021년 3월까지로 아직 남아있고, 연임이 가능하지만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히고 회장직에서 내려왔다.

선수협은 2017년 4월 이호준(현 NC 다이노스 코치) 전 회장이 사퇴한 뒤 2년여 동안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후보 물망에 오른 선수들이 거듭 부담감을 드러내자 결국 선수협은 지난해 3월 각 구단 고액 연봉자 30명을 후보에 올려놓고 투표했다. 이대호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아 2년 임기의 선수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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