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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밀턴, 주식마저 팔까…'사기 논란' 니콜라 또 15%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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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논란' 니콜라의 심상치 않은 추락

보호예수 만료…대주주 주식 매각 가능

9160만주 보유한 밀턴…지분마저 털까

'보증서' GM 발 빼기 이은 또다른 악재

이데일리

니콜라를 창업한 트레버 밀턴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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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린 미국 수소차업체 니콜라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사기 논란 국면에서 일종의 ‘보증서’ 역할을 했던 제너럴모터스(GM)가 니콜라와 협력에서 발을 뺀 데 이어 대주주의 주식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하면서,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1분 현재 니콜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5.21% 빠진 주당 17.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6.67달러까지 내렸다. 전날 27% 가까이 떨어진 이후 이틀째 두자릿수대 폭락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초 이후 거의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레벨이다.

이날 니콜라 주가가 내리고 있는 건 니콜라를 창업한 트레버 밀턴 전 회장 등 대주주들이 주식을 내던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밀턴 등이 보유한 내부 대주주들의 주식은 그간 보호예수(lockup)가 걸려 있어 매도가 제한됐는데, 이날부터 그 기간이 끝난 것이다. 보호예수는 대주주 등의 지분 거래를 일정 기간 제한하는 것이다. 일반 투자자 보호 등의 취지에서다.

니콜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부로 거래제한 조치가 풀린 주식은 약 1억6100만주 규모다. 그 중 밀턴이 보유한 주식은 과반 이상인 9160만주에 달한다.

밀턴은 지난 9월 공매도 전문기관인 힌덴부르크 리서치가 내놓은 보고서 이후 사기 의혹이 증폭하면서, 니콜라 경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밀턴은 논란 초기만 해도 “공매도 전문기관의 탐욕이 빚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보고서 공개 이후 열흘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려놓았고, 그 이후 의혹이 풀리기는커녕 오히려 더 커졌다.

전날 GM이 니콜라와 체결했던 파트너십 합의안을 대폭 축소하고 지분 11% 인수안을 취소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끝없는 니콜라 사기 논란이 메리 배라 GM 회장을 짜증나게 했다”고 전했다.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혹평 속에서 그나마 니콜라를 지탱한 건 GM의 암묵적인 보증서 역할 덕인데, 그 기둥이 사라진 것이다.

만에 하나 밀턴이 CEO 사임에 이어 지분까지 털어낸다면 니콜라 주식은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밀턴 측은 이날 주식 매각 여부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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