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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고기영-조남관까지… 고검장 전원 秋에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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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업무복귀]차기 총장으로 유력 거론 인물들

檢내부 “親秋라인 생니 빠져나가”

현직 검사, 추미애 사퇴 공개요구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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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차기 검찰총장 후보들이었는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60·사법연수원 23기)에 대한 직무배제 국면에서 유력한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오르내리던 고기영 법무부 차관(55·23기)과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55·24기)가 각각 사표를 내거나 추 장관에게 반기를 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른바 ‘윤석열 라인’을 제거하려다가 ‘친추(친추미애) 라인’의 생니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고 차관과 조 차장은 강력한 경쟁자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58·23기)보다 차기 총장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둔 상태였다. 이 지검장이 올 8월 인사 때 서울중앙지검장에 유임되고, 주요 수사를 놓고 자주 구설수에 오른 것과 달리 고 차관과 조 차장은 비교적 운신의 폭이 넓은 자리에 각각 안착했기 때문이다.

고검장급 고위 간부 9명 전원이 윤 총장 사퇴를 반대하는 구도를 형성했다. 두 사람 외에 조상철 서울고검장 등 일선 고검장 6명,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등은 지난달 26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직무정지를 반대하는 글을 올렸다. 이 지검장을 제외한 일선 검사장도 대부분 추 장관 비판 성명에 가세했다. 이 때문에 윤 총장의 후임 후보군에는 현역 고검장이 아닌 고검장 출신의 변호사 A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한편 대전지검 천안지청 장진영 검사는 1일 검찰 내부망에 “진정한 검찰개혁의 의미를 왜곡하거나 호도하지 말고 장관직에서 단독 사퇴해 달라”고 글을 올려 추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정유미 인천지검 부천지청 인권감독관은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과 박은정 감찰담당관을 비판했다. 정 부장검사는 “거악 척결을 위해 작은 형식적 절차적 정당성 정도는 희생시켜도 된다고 합리화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 스스로 검찰의 존재 이유를 무너뜨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관석 jks@donga.com·고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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