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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100만 원 · 월세 35만 원…'호텔 임대'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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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내놓은 전세대책 가운데 하나인 호텔을 개조한 공공임대주택, 그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이어져 왔는데, 서울 안암동에서 문을 연 이 호텔 임대주택이 입주가 시작되며 오늘(1일) 공개됐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호텔을 개조한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논란은 어제 국회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호텔 거지'라는 표현까지 나오자 김현미 장관도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송석준/국민의힘 의원 : n번째 주택정책으로 집값 급상승 일으켜 '호텔 거지'를 양산한 것도 모자라….]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 '호텔 거지'라고 말씀하셨는데, 한번 가보시면 우리 청년들에게 굉장히 힘이 되는 주택을 정부가 공급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거라고….]

서울 안암동의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해 오늘 입주를 시작한 '호텔 임대주택'을 가봤습니다.

13~17㎡ 크기 원룸에 화장실이 붙어 있고 침대와 가구, 에어컨, 냉장고도 기본 사양으로 갖춰졌습니다.

[권혁탁/'호텔 임대주택' 입주자 : 추가로 구매할 필요 없이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인테리어 또한 깔끔하게 돼 있어서 사는 데 좋은 거 같습니다.]

호텔 건물의 한계로 지적된 취사시설은 공유 방식으로 마련됐습니다.

창고로 쓰이던 이곳은 보시는 것처럼 공유주방으로 바꾸었습니다.

이렇게 음료를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가 있고요, 설거지를 할 수가 있고 원하는 대로 요리도 할 수 있습니다.

[이한솔/'호텔 임대주택' 입주자 :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염려되기는 해요. 컵·접시 이런 거는 각자 알아서 가지고 다니면서….]

같은 지하 공간에는 TV 시청실과 운동시설, 회의실도 있습니다.

보증금 100만 원에 임대료는 월 최대 35만 원, 시세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혼자 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김나현/'호텔 임대주택' 거주자 : 크기도 그렇게 크지도 않고 좁지도 않고 혼자 살기 좋은…딱 좋아요.]

하지만 장기 주거용으로 지은 건물이 아니다 보니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훈/'호텔 임대주택' 거주자 : 화장실도 작고, 주방이 너무 좁아서…그리고 온풍기밖에 안 돼서 너무 건조해요.]

또 방 한 칸당 2억 원에 달하는 매입·개조 비용을 고려하면 공급 효과가 미미하고, 특히 최근 전세난이 원룸 부족으로 빚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세 대책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은 여전합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현재와 같이 주택 전체 숫자만 고려하는 경우에는 공급 물량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정책적인 효과를 거두기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부는 호텔을 활용한 공공임대는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주거대책의 일부일 뿐, 3·4인 중산층 가구를 위한 주택 공급이 전세대책의 중심이라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정민구)
한세현 기자(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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