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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개조 임대주택, 월세 27만~35만원…입주 청년들 “나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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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광호텔 리모델링한 공유주택 ‘안암생활’ 가보니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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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학생·청년의 주거안정을 위해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을 공급하고 입주를 시작했다고 밝힌 1일 서울 성북구에 문을 연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의 외부 모습.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공실 상태에 있었던 도심 내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했다. /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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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학생·청년의 주거안정을 위해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을 공급하고 입주를 시작했다고 밝힌 1일 서울 성북구 ‘안암생활’에서 입주자가 원룸을 둘러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공실 상태에 있었던 도심 내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했다. /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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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면적 13~17㎡의 원룸
화장실·침대·냉장고에
에어컨·붙박이장도 설치

정부가 ‘11·19 전세대책’에서 언급해 화제가 된 ‘호텔 리모델링형 임대주택’이 첫선을 보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관광호텔인 ‘리첼카운티’를 리모델링해 122호 규모 주거시설로 제공하는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인 ‘안암생활’을 공개했다. 1인 청년가구가 거주하기는 적합하다는 의견과 3~4인 가구를 위한 임대주택 공급방안으로는 호텔 리모델링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엇갈렸다.

이날 찾아간 안암생활은 전체 10층짜리 건물 중 3~10층이 전용면적 13~17㎡ 면적의 주거공간(원룸)으로 꾸며졌다. 원룸에 들어서니 작은 규모의 화장실을 포함해 침대와 책장, 에어컨, 냉장고 등 기본 시설이 모두 갖춰진 모습이었다. 기존 카펫 바닥을 모두 걷어내고 바닥 난방이 가능하도록 공사를 다시 했기 때문에 이곳이 과거 호텔 객실이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벽면에는 붙박이장도 설치해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1층에는 창업실험 가게와 카페가 들어섰고, 지하 1층부터 지하 3층까지는 공유주방·공유 라운지·코워킹 스페이스 등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됐다.

원룸은 복층형(56가구)과 일반형(66가구) 유형이 있다. 임차료는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7만~35만원 수준이고, 관리비는 별도로 6만원을 내야 한다. LH는 “주변 시세의 45% 수준 임대료”라고 설명했다.

입주민들은 대체로 시설과 임차료 수준에 만족한다는 반응이었다. 권혁탁씨(31)는 “인천에서 살다가 이사왔는데, 서울에 사는 건 어떻게 보면 꿈이라고 할 수 있었다”며 “월세 35만원으로 지낼 수 있는 최적화된 공간이라 120%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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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학생·청년의 주거안정을 위해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을 공급하고 입주를 시작했다고 밝힌 1일 서울 성북구 ‘안암생활’의 내부 공유주방에서 한 입주자가 설거지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공실 상태에 있었던 도심 내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했다. /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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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학생·청년의 주거안정을 위해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을 공급하고 입주를 시작했다고 밝힌 1일 서울 성북구 ‘안암생활’의 내부 세탁실의 모습.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공실 상태에 있었던 도심 내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했다. /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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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생활에 최적화된 공간
공유시설인 주방·세탁실
122가구에 넉넉하진 않아

다만 원룸에 별도의 취사공간이나 세탁실이 없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입주민들은 지하 1~2층에 마련된 공유주방과 공유세탁실에서 취사와 세탁을 해결해야 한다. 122가구가 생활하는 데 반해 공용주방은 7~8개가량의 조리시설과 싱크대 등으로 이뤄져 넉넉하진 않았다. 취사시설 등이 따로 설치된 점은 입주자 취향에 따라 선호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입주를 앞두고 있다는 이모씨는 “주방을 하루 세끼 전부 이용하진 않는데, 좁은 원룸에 다 들어가는 게 부담스럽다”며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은 점도 있다”고 밝혔다.

무인 택배함도 설치됐고 옥상에는 요즘 청년 세대가 선호하는 휴식공간인 ‘루프톱 라운지’도 마련됐다. 입주를 앞둔 친환경 패션 브랜드 디자이너 이한솔씨(27)는 “작업공간이 필요한데 건물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만족스럽다”며 “기존에 옥탑방도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45만원을 냈다. 서울에서 이만한 시설에 이 정도 보증금으로 지낼 수 있는 곳을 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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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학생·청년의 주거안정을 위해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을 공급하고 입주를 시작했다고 밝힌 1일 서울 성북구 ‘안암생활’의 내부 회의실의 모습.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공실 상태에 있었던 도심 내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했다. /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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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학생·청년의 주거안정을 위해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을 공급하고 입주를 시작했다고 밝힌 1일 서울 성북구에 문을 연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 옥상에 마련된 바베큐장의 모습.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공실 상태에 있었던 도심 내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했다. /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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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생활은 지하철 1·2호선 신설동역에서 도보 10분 이내에 있고, 대로변에 위치해 버스정류장도 바로 앞에 있다. 주변이 주택가이고, 폐쇄회로(CC)TV나 도어록 등 보안도 잘 갖춰져 늦은 밤 귀가할 경우에도 안전해보였다.

다만 ‘호텔 리모델링’ 임대주택은 3~4인 가구를 위한 공급대책이 되기는 어렵다. 호텔은 단일 객실을 하나의 원룸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식이라 1인 가구 중심이다. 이날 LH가 공개한 현장 사진을 놓고도 온라인상에서는 “너무 비좁아 고시원과 다를 바 없다” “3~4인 가구용으론 불가능하다”는 등의 의견이 분분했다.

박세영 LH 서울지역본부 사회주택 선도사업 추진단장은 “현행법상 호텔을 공동주택으로 바꾸려면 기숙사나 다중주택 용도로 변경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3~4인 가구 전세 물량 공급에 대해선 별도의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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