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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조건 완화된 소상공인 대출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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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銀 2차 대출 약 2조1000억
두달새 1조5200억 급증
대출조건 완화 및 코로나 장기화 영향
1차 대출은 거의 완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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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초반에 지지부진하던 '소상공인 이차보전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1차 소상공인 대출이 사실상 완판된 데 이어 2차 소상공인 대출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대출 조건 완화(한도 완화, 금리 인하 등)가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차 대출, 약 2조1000억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2차 소상공인 대출 규모는 약 2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당초 정부는 2차 소상공인 대출 규모를 약 10조원으로 설정했는데, 대출을 실시한 5월 말부터 4개월간 대출 규모는 약 5800억원에 불과했다.

초반 한도를 1000만원으로 묶고, 1·2차 중복 대출을 금지한 것이 실수요자들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또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금리를 설정하게 함으로써, 1차 대출보다 대부분 높은 4~5%대로 금리가 적용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전언이다.

■대출조건 완화+코로나 장기화
사정이 이렇자, 정부는 대출 조건 완화카드를 뽑았다. 대출 한도를 기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2배 늘렸고, 1·2차 중복 대출도 허용했다. 은행들도 연 2~3%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최근 2개월간 대출 규모는 1조5200억원 급증했고, 대출체계 개편 이전 6% 수준에 머물렀던 소진율은 현재 20%를 웃돌고 있다.

앞으로 2차 소상공인 대출은 더욱 빠르게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코로나19 3차 유행 우려가 확산되고 있고, 정부가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정부 긴급대출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수요는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정부가 신용대출 규제를 강화했고 기존 1차 소상공인 대출도 거의 소진돼 자연스레 2차 대출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1차 대출은 완판 단계
앞서 시행된 1차 소상공인 대출의 경우 한도가 대부분 소진됐다. 현재 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의 한도 소진율은 98~100%이다. 이들 은행에 정부가 이차를 보전하는 액수는 약 95~96억원이었다.

하나은행은 12월 1일부로 판매가 종료됐고, 신한·우리은행도 조만간 완판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의 한도 소진율은 각각 82.4%, 87.2%로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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