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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BBC "中언론 김치 국제표준은 오보···한국의 김치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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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ISO '식품규격 미적용' 적시에도 멋대로 보도"

한복·BTS 수상소감 논란 등 한중 문화갈등 조명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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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 BBC방송이 최근 중국 언론의 ‘김치 국제 표준’ 관련 오보에 대한 한국의 반박 사례를 조명했다.

방송은 30일(현지시간) ‘김치, 한중 문화 갈등을 발효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전통음식인 김치의 제조법을 중국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오보’(false report)에 한국이 퇴짜를 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치 산업에 영향을 줬다는 일부 중국 언론의 보도에 한국이 반박하고 나섰다”면서 “이는 한국과 중국 간 가장 최근에 발생한 문화적 갈등”이라 전했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자국의 김치 제조법이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에 맞춰 제정됐다면서,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시장에서 기준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굴욕당했으며 한국 매체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전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번 국제표준에 인가된 것은 피클에 가까운 중국 쓰촨성의 염장 채소로, 한국 전통의 김치와는 다르다. 다만 중국에서는 두 음식을 똑같이 ‘파오차이’(paocai)로 부른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중국 언론의 이같은 보도에 “파오차이에 관한 국제 표준 제정과 우리나라 김치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설명자료를 내고 적극 반박했다. 또한 김치의 국제표준이 유엔에서 2001년 인가됐다는 성명을 내고 “김치와 중국의 파오차이를 구분하지 않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BBC방송은 한국 김치의 재료와 김장 문화를 소개하면서 중국의 김치와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김치는 ‘파오차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공급되고 있지만,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또 다른 중국 고유의 음식이 있다”면서 “ISO 문서는 이번 식품 규격이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적시했음에도 일부 중국 언론은 이와 다르게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은 한국 내 김치 수요가 많아 중국에서 김치를 만들어 수입하고 있다면서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의 김치는 중국의 엄격한 규제에 막혀 수출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올해 들어 한국과 중국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충돌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방송은 한국과 중국 사이11월 중순 한 중국 배우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한복은 중국 의상’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벌어졌고, 그전에는 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 전쟁 70주년을 기리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가 중국에서 논란이 됐다고 전했다.

/장덕진 인턴기자 jdj132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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