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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르포]김현미 극찬 '호텔 리모델링 주택' 가보니…'임대료·위치'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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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호텔 개조한 '청년 맞춤형 주택'…월세 형태

원룸 13~17㎡ 규모…공유 주방·세탁실 등 갖춰

역세권 위치·저렴한 임대료 등은 장점…1인 적합

정부 11·19 전세대책 '호텔전세'와는 형태 달라

규모 작은 객실 많아 3~4인용 주택 활용 어려워

뉴시스

[서울=뉴시스] '안암생활'의 공유주방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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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서울 성북구 안암로 25에 위치한 '안암생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날 국회 현안질의에서 야당 의원의 공세에 맞서 "일단 직접 가보고 얘기하자"고 했던 그 '호텔 개조(리모델링) 주택'이다.

'안암생활'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호텔 '리첸카운티 호텔'을 리모델링해 젊은층(19~39세) 1인 가구에게 공급하는 주택이다.

호텔을 개조했다는 점에서는 정부가 지난달 19일 전세대책 중 하나로 내놓은 '호텔 전세'의 표본모델이라 할 수 있다. 다만 1인 가구 월세 주택이라는 점에서는 '호텔 전세'와는 차이가 있다.

지난달 30일 입주를 시작한 '안암생활'에는 이미 20여명이 전날 입주를 해 호텔 주택에서의 첫 번째 아침을 보내고 있었다.

오전 9시50분 지하 1층 공유주방에는 요리를 하는 사람이 눈에 띄었고, 지상 1층에는 계약서를 쓰러 왔다는 입주 예정자가 건물을 둘러보고 있었다.

입주를 앞두고 있는 프리랜서 작가 최혁탁 씨(32세)는 "현재 인천에 살고 있는데 서울 라이프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이곳에 입주하게 됐다"며 "기존에 살던 원룸에 비해 임대료도 저렴하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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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공실 상태에 있던 도심 내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한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대학생·청년의 주거안정을 위해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을 공급하고 지난 달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1.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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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층짜리 건물인 '안암생활'은 화장실이 딸린 원룸 형태의 주택 13~17㎡ 122호로 이뤄졌다. 주택형은 복층형(56호), 일반형(66호)으로 나눠져 있다.

침대와 책상, 옷장, 에어컨, 냉장고가 갖춰져 있는 전형적인 비지니스 호텔의 모습이었다. 한쪽 벽면에 창문이 있어 어느 정도 채광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방 안에 취사시설이나 세탁시설이 없다. 대신 지하 2층에 공유 주방과 공유 세탁실이 갖춰져 있다. 방 안에 취사 시설과 세탁시설이 없다는 점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가릴 수 있는 문제다. LH 관계자는 "세탁시설이 들어가게 되면 공간이 더 협소해지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지하 1층에는 창작생활을 지원하는 코워킹 스페이스, 공유 회의실, 무인 택배함, 마을 도서관 등도 갖춰져 있다. 옥상의 루프탑 라운지에는 바비큐 시설도 마련됐다.

이 '호텔 주택'의 또 다른 장점은 서울 도심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이 건물은 지하철 1호선과 2호선과 우의경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신설동 역'에서 도보로 6~7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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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공실 상태에 있던 도심 내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한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대학생·청년의 주거안정을 위해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을 공급하고 지난 달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1.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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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입주비용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7~35만원이다. 시세에 비해 45% 수준의 임대료라는 게 LH 측 설명이다. 관리비는 6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날 만난 입주예정자 최 씨는 "기존에 살던 원룸의 월세 임대료가 55만원인 것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이라 생각한다"며 "복층형이 30만원과 35만원 두 가지 형태로 나눠져 있는데 35만원 짜리를 선택해도 매우 저렴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LH가 공개한 '안암생활'은 호텔을 개조한 청년 맞춤형 주택인 만큼 1인 청년 가구가 살기에는 나쁘지 않는 환경과 조건으로 보였다.

하지만 '호텔 리모델링' 방식이 3~4인 가구가 살 수 있는 주택으로는 활용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호텔은 규모가 작은 객실이 대부분이라 호텔을 개조하더라도 현재 전세난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으로 적합한지 물음표가 달리는 이유다.

정부가 '호텔 리모델링'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LH 관계자는 "12월 중 사업설명회와 사업공모를 받아본 후 호텔 리모델링 물량이 얼마나 될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로써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 30일 국회 현안질의에서 "호텔을 리모델링해서 청년들에게 굉장히 힘이 되는 주택을 공급하고 있다"며 "호텔 리모델링을 통해 1000가구 정도를 청년 1인 가구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호텔은 대게 이동이 편리한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고, (주택을) 새로 짓는 데 비해 개조하는 것이 비용이 조금 들기 때문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데) 많이 선호하는 방식"이라며 "공유 주방 공유 식당 등 커뮤니티를 함에 있어 1인 청년 가구들로서는 굉장히 좋은 주거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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