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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또 드러난 중국 거짓말…CNN “코로나 작년 12월초 이미 대규모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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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내부 기밀문서 입수... “확진자 대폭 축소 발표”

조선일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코로나 사태로 중국 우한(武漢)이 폐쇄됐을 당시 다큐멘터리 ‘Coronation’이 포착한 우한 의료진과 병원 앞 풍경.(아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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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추정되는 중국 후베이성에서 지난해 12월 초 이미 원인 모를 대규모 전염병이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이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에 대해서 알게 된 시점은 중국 주장대로 올해 초가 아니라 지난해 12월 초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 발병 초기 국제사회에 보고한 확진자 수는 대폭 축소된 것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는 지난 6 월 중국 정부가 “시의 적절하고 개방적이며 투명한 방식”으로 관련 정보를 발표 해왔다는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후베이성 보건당국이 작년 10월부터 4월까지 작성한 117쪽짜리 기밀 문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1일 후베이성에서는 대규모의 인플루엔자 환자가 발생했다. 환자 수가 전년 같은 기간의 20배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미 후베이성의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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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7일 중국 후베이성 내 코로나 사망자 수는 93명으로 발표됐지만 문서 상 사망자 수는 196명에 달했다.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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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에 따르면 이 전염성 인플루엔자는 우한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인 이창과 셴닝에서도 대규모로 발생했다. 전염병 급증이 코로나 발병에 어떤 영향이나 연관성을 가졌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CNN은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후베이성에서 당시 발생한 전염병에 대한 정보를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 환자 수도 축소해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 월 10 일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 수가 3911건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확인된 신규 확진자는 5918건이었다고 문건에는 적혀있었다. 3월 7일에도 정부가 발표한 후베이성 확진자 수는 2986명이었지만 문건 상 실제 확진자는 3456명이었다.

코로나 사망자 수도 대폭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2월 17일 후베이성 내 사망자 수는 93명으로 발표했지만 문서 상 사망자 수는 196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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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 월 10 일 중국은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 수가 3911건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에 입수된 문건에 따르면 실제 확인된 신규 확진자는 5918건이었다./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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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중국의 코로나 검사가 나오는 평균 시간이 매우 느리다는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 문건의 3월 초 기록에 따르면 증상이 시작된 후 확진 진단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은 23.3일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를 모니터링하고 퇴치하는 과정을 크게 방해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국제 전문가가 후베이성의 병원 기록 및 원시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은 철저히 제한됐다. 국제보건기구(WHO)는 지난주 “현장 방문이 허가 될 것이라는 중국 정부 동료의 재확인”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CNN은 이번 문건은 중국 의료 시스템 내에서 일한 내부고발자들로부터 제보를 받았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이들은검열된 진실을 폭로하고, 코로나에 대해 양심발언을 한 동료들을 기리는 차원에서 제보했다고 했다. 문서 내용의 정확성을 6명의 독립된 전문가들로부터 검증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국가보건위원회, 지방 CDC를 감독하는 후베이 보건위원회에 연락하여 문서에 공개 된 발견에 대한 논평을 요청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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