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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6.5m 떨어져 앉았는데".. 식당서 밥먹은 일행 코로나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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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확진자 감염경로 확인 결과 비말로 감염 밝혀져

파이낸셜뉴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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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환기가 안 되는 실내 공간에서 무려 6.5m 떨어져 있음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밀접 접촉을 2m 내로 판단하는 현행 기준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주형 교수팀은 1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조사 시스템으로 지난 6월 17일 전주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조사한 결과를 대한의학회지(JKMS)에 공개했다.

6월 16일 최초 증상을 보인 전주시 확진자 A씨는 다음 날인 17일 확진됐다. 연구팀은 잠복기를 고려해 A씨가 같은 달 2~15일 사이에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봤다.

A씨는 해외나 전주시 이외 국내 지역 여행 이력이 없었다. 또 전주시에서는 직전 2주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A씨의 유일한 감염 경로는 전주시를 방문한 대전 확진자 B씨와 머물렀던 식당뿐이었다.

CCTV 확인결과, A씨 일행은 6월 12일 오후 4시에 식당을 방문, B씨 일행이 오후 5시 15분에 들어오기 전에 식사를 끝냈다. 눈에 띄는 점은 A씨 일행은 B씨 일행으로부터 6.5m 떨어진 테이블에 앉아있었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A씨 일행은 B씨 일행이 들어온 5분 뒤인 오후 5시 20분에 식당에서 나갔다.

B씨의 밀접접촉자는 식당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손님 11명, 직원 2명으로 확인됐다. 이들 13명을 추가 검사한 결과 B씨 일행으로부터 4.8m 떨어져 21분 머무른 C씨도 확진됐다.

해당 식당에는 창문이나 환기 시스템 없이 출입문만 2개 있었다. 천장에는 에어컨 두 개가 가동되고 있었는데, A씨와 B씨 사이의 공기 흐름은 초속 1.0m, B와 C 사이는 1.2m로 조사됐다.

이에 연구팀은 실내 공기 흐름으로 감염자 비말이 2m 넘는 거리로 전달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자가격리자나 검사대상자에 ‘밀접접촉자’만 포함하는 방식을 바꾸고, 실내시설 조사 시에는 좌석 배치와 냉·난방기 위치 및 바람 방향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실내 식당이나 카페에서 테이블 간 1~2m가 넘는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바람 칸막이를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밀접접촉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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