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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19 가볍게 앓아도 후유증 생길 수 있어…회복 후 클리닉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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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코로나19 환자들 폐 조직에 손상흔적 남아

네덜란드 레드바운드의료센터 연구논문 게재

뉴스1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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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가볍게 앓고 회복된 환자들도 상당기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레드바운드의과대학 연구진은 경증에서 중증 코로나19를 앓았다가 회복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벼운 증상을 보였던 환자들도 상당기간 후유증을 보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달 21일 해외 학술지인 '임상감염질환(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환자들을 3개 집단으로 분류했다. 우선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환자 집단과 일반 간호병동에 입원한 그룹 그리고 마지막으로 집에서 머물 수 있으나 지속적인 증상은 있는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이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코로나19 환자들의 폐 조직도 코로나19에서 대부분 잘 회복했다. 놀라운 점은 입원할 필요가 없었던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에서도 후유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후 의료센터에 방문환 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환자들은 모두 컴퓨터단층촬영(CT) 스캔, 폐 기능검사, 6분간의 보행 검사, 체성분검사, 인지 및 삶의 질 등에 대한 검사를 받았다.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지 3개월 후 광범위한 평가를 실시한 결과 환자들의 폐 조직이 잘 회복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중증 코로나19를 겪었던 환자들에선 폐 조직의 잔류 손상 흔적인 간유리음영이 일부 남아 있었지만 퇴원 환자의 99%에서 간유리음영이 어느정도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간유리음영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던 코로나19 환자들의 폐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로 CT 상에서 반투명한 상태로 나타나며 폐 선암의 전 단계다.

연구진은 "이 환자들에게서 나타났던 패턴은 액체가 폐에 축적되는 급성폐렴 또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후 회복과 유사한 모습이었다"라며 "코로나19 감염 후 폐가 회복을 보이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반면 가벼운 증상을 보여 일반 진료를 받은 환자들도 증상이 심했던 입원 환자만큼 후유증이 발견됐다.

연구진이 3개월간의 환자 상태를 분석한 결과 동일한 기간 동안 자가에서 머물며 통원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의 회복이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환자들은 처음에는 가벼운 증상을 보였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불편함을 느꼈다. 특히 연구진이 놀랐던 점은 이 환자들은 폐에서 별다른 이상을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

레드바운드대학 의료센터는 상당한 수의 코로나19 환자들이 기침, 피로, 숨 가쁨에서 불안 등에 이르기까지 장기적인 불편함을 경험하고 있어 코로나19 회복 환자들을 위한 진료클리닉을 설립했다.

연구진은 경증 환자들이 호소했던 여러 가지 불편함과 해당 환자들이 전체 코로나19 환자들 중 차지하는 크기를 고려한다면 경증 환자들이 느끼는 후유증과 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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