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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제2의 니퍼트 등장?' 빅리그 논텐더 지명일 눈앞, KBO 평정할 투수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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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베어스의 전 투수 니퍼트가 4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시구자로 나서 공을 던지고있다. 2020.11.0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KBO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논텐더 방출을 통해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2010년 12월 소속팀 텍사스에서 논텐더로 지명된 니퍼트는 프리에이전트(FA)가 되면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이는 두산은 물론 KBO리그 역사를 새로 쓰는 첫 페이지였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에서 7년을 뛰면서 두 차례 두산의 우승을 이끌었다. 2018년에는 KT로 이적해 외국인투수 최초 100승을 돌파, KBO리그 통산 102승으로 역대 외국인투수 최다승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ML) 논텐더 제도는 연봉조정 자격이 있는 빅리그 서비스타임 3년차부터 5년차 선수가 대상이다. 소속팀이 이들과 인연을 이어갈 뜻이 없어 보류 조항을 포기할 경우 논텐더 지명을 한다. 논텐더 지명된 선수는 바로 FA 자격을 얻으며 전 소속팀을 포함한 ML 30구단, 그리고 KBO리그를 포함한 해외리그 팀과 자유롭게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즉 ML에서는 논텐더 지명부터 본격적인 FA 시장이 열린다. 오는 3일(한국시간) ML 논텐더 대상자가 발표되는데 지금까지 데이비드 오티즈, 저스틴 터너, 제이슨 워스 등이 논텐더 지명 후 새 팀에서 대반전을 이뤘다. 니퍼트 외에 KBO리그를 경험한 선수로는 라이언 가코가 논텐더로 ML에서 팀을 이적했고 이후 삼성에서 뛴 바 있다.

지금까지 니퍼트 경우를 제외하면 논텐더 지명이 KBO리그 외국인영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ML 전체가 긴축재정에 돌입한 상태다. ML 구단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선수들을 논텐더 지명해 운영비를 절감할 확률이 높다. 다소 애매한 5, 6선발투수급 선수를 논텐더로 지명하고 그 자리를 최소 연봉을 받는 신인으로 채울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았고 올해 마이너리그 규모가 크게 축소되는 만큼 ML 구단 입장에서는 보유한 마이너리그 유망주의 기량도 두루 체크해야 한다.

반면 KBO리그 구단 입장에서는 이전부터 노렸던 선수가 논텐더 지명을 받고 한국행을 바라볼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올해 빅리그 선수들 연봉이 65% 가량 줄어든 점은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른 KBO리그행을 선택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외국인선수를 포함한 KBO리그 선수들 모두 144경기 체제를 소화하면서 계약서에 명시된 연봉을 고스란히 지급받았다.
스포츠서울

뉴욕 메츠 로버트 가셀먼. 뉴욕 | AP 연합뉴스



현지언론 소식을 취합하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 닷컴은 지난달 30일 포지션별 논텐더 예상 선수들을 정리했다. 예상대로 논텐더 지명이 이뤄진다면 이들 중 누군가는 이듬해 한국땅을 밟을 확률이 높다. 선발투수로 포지션을 한정하고 2020년 162경기 기준 100만 달러대 연봉을 받은 선수들을 정리하면 로버트 가셀먼(메츠·연봉 130만 달러), 레날도 로페즈(화이트삭스·연봉 170만 달러), 치치 곤잘레스(콜로라도·연봉 120만 달러), 요니 치리노스(탬파베이·연봉 160만 달러), 콜린 레아(컵스·연봉 100만 달러) 등이 나온다. 이들 중 일본 혹은 한국에서 뛰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는 선수가 나올 수 있다.

물론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논텐더 지명 외에도 ML 구단의 FA 영입이나 트레이드 등을 통해 예상치 못했던 선수가 갑자기 시장에 나오고 KBO리그로 향한다. 더불어 이미 FA가 된 많은 선수들이 빅리그 잔류가 여의치 않음을 파악해 일본이나 한국행을 타진 중이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일찌감치 확정지은 SK와 한화 외에 8구단 담당자들은 매일 업데이트되는 정보를 주시하며 영입 전략을 짜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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