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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SW 때문에 재미있고 놀라운 일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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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공개SW 페스티벌' 열려...권순선 리드 "1만1440시간 투입"

(지디넷코리아=방은주 기자)"오픈소스를 하면서 얻은 성장이 가장 컸다."(권순선 미국 구글 리드)

"오픈소스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재미있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서주영 미국 유튜브 매니저)

"공개SW가 있어 현재의 AI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앞으로 컨트리뷰션(기여) 하는 기업이 되겠다."(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

"기술 공개가 우리 산업을 더 빛낼 것이다."(김병수 로보티즈 대표)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중요성이 더 커진 공개소프트웨어(공개SW)의 최신 기술 과 우수 사례를 공유한 '2020 공개SW 페스티벌'이 30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날 4명의 기조발표자들은 "공개SW가 개발자 개인은 물론 회사 와 국가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한다"며 강조했다.

글로벌 최대 오픈소스 저장소인 깃허브(GitHub)에는 세계 개발자 5천만명과 290만개의 조직이 참여하고 있다.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1억개에 달한다. 리눅스 재단이 발간한 '2020년 오픈소스 잡(Job)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의 오픈소스 역량이 시장에서 고급기술로 평가받고 있고, 경기 침체에도 오픈소스 개발자는 IT기업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로 인정받고 있다.

이날 행사는 올 한해 공개SW 발전에 기여한 기업 과 개인 포상에 이어 공개SW 기술과 시장을 진단하고 조망한 컨퍼런스가 열려 유튜브와 카카오TV로 실시간 중계됐다.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했다. 공개SW 개발과 참여 문화를 확산, 국내 기술력 강화와 사업화 모델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컨퍼런스는 ‘오프소스로 여는 뉴노멀’을 주제로 4명의 기조 발표자와 개발자, 커뮤니티, 기업 등 3개 트랙별로 총 27개 발표가 이뤄졌다.

축사를 한 송경희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텐서플로 등 공개SW를 언급하며 "기업의 90% 이상은 공개SW를 활용하고 있다. SW에 개방은 익숙한 것"이라면서 "공개SW가 강조되는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시장 활성화 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 발전에 따라 오픈소스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기업은 참여, 공유, 협업의 오픈소스가 추구하는 개방형 혁신으로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 ICT 기업도 오픈소스 역량 강화와 인력양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NIPA가 우리나라 ICT 기업들의 오픈소스 역량 강화를 위해 공개SW 인력양성, 기술개발, 커뮤니티 등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참가자 모두가 상호 협력과 혁신의 기회를 만드는 뜻깊은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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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희 과기정통부 SW정책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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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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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선 구글 리드 "하루 4시간씩 8년간 1만1440시간 투입"

국내서 가장 오래된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KLDP'를 1996년 10월 5일 만든 권 리드는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기'를 주제로 본인의 커뮤니티 활동 경험을 들려줬다. 현재 미국 구글에서 글로벌 머신러닝 생태계 프로그램 리드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거쳐 2011년 구글에 입사했다.

권 리드는 KLDP가 '스택오버플로우+깃허브+나무위키' 등 세 가지를 합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박하게 시작한 KLDP는 당시만 해도 신기술인 HTML 코드 등을 도입하며 계속 진화했다. 권 리드는 어느 순간 굉장히 많은 사용자들이 사이트에 들어와 "서비스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도전의식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배움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권 리드는 "KLDP를 오픈하고 매일 4시간씩 8년간을 그렇게 보냈다. 8년 중 단 두 달만 시스템을 돌보지 못했다. 신입사원 합숙 한달과 병역특례 한달 때문이였다"면서 "이 두달을 제외하고 8년간 매일 4시간씩 KLDP를 돌봤는데 시간으로 환산하면 1만1440시간"이라고 들려줬다. 그는 "이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배움이 있었다"며 "나는 1만시간 법칙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재미있는 일화도 공개했다. 공개SW에 빠져 서점에서 최신 리눅스 서적을 보느라 7시간이나 서서 봤다. 권 리드는 "다양한 문제를 많이 겪어 보는게 내공 과 경력으로 남는다"며 "여러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스스로 해결이 안되면 도와 줄 사람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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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선 구글 리드가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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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영 유튜브 매니저 "커뮤니티 활동때문에 구글 입사"

미국 유튜브에서 일하고 있는 서주영 매니저는 '오픈소스, 그리고 개발자의 커리어'를 주제로 발표했다. 삼성전자 타이젠 플랫폼 개발팀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거쳐 그는 2015년부터 유튜브에서 일하며 오픈소스 확산 업무를 하고 있다.

"나도 가벼운 패치부터 오픈소스 활동을 했다. 컨트리뷰션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하며 "처음 커뮤니티 활동을 할때 내가 만든 패치가 반영됐을때 엄청난 희열을 느꼈다"고 소개했다. 서 매니저는 깊이 있는 코드 리뷰, 꾸준한 커뮤니티 활동, 이직, 뛰어난 개발자들과 소통, 실리콘밸리 진출 등 5가지 키워드가 현재의 서주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프리펜즈'를 '어펜즈'로 수정한게 첫 오픈소스 컨트리뷰션이였다고 소개한 그는 "회사에서 내가 코딩을 잘 하는 줄 알았다. 아니였다. 오픈소스를 하면서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걸 알게 됐다. 개발 실력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코드 리뷰"라며 오픈소스 활동의 장점을 설명했다. 꾸준한 커뮤니티 활동으로 커미터가 된 그는 "커뮤니티 활동 때문에 구글에 입사하게 됐고, 구글로 이직했다"고 들려줬다.

뛰어난 개발자들과 소통하는 것도 오픈소스의 장점 중 하나라면서 깃허브에서 발견한 뛰어난 코드를 만든 한국인 개발자 박진서 씨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서 매니저가 실리콘밸리에 가게 된 것도 오픈소스 때문이다. 서 매니저는 "코발트(유튜브가 만든 오픈소스)가 아니였으면 실리콘밸리에 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여러분들도 오픈소스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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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영 유튜브 매니저가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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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 "AI발전에 공개SW가 필수"

인공지능(AI) 기업 애자일소다를 이끌고 있는 최대우 대표는 '최적화와 기업의 활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적화는 인공지능 기술의 한 분야다. 최적화를 기업 비즈니스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강화학습으로 접근, 성공시킨 사례를 공유했다.

최 대표는 보험사의 클레임 프로세스를 최적화의 예로 소개했다. 현재는 자동차 사고 발생시 차량 파손 정도를 사진을 보고 판단, 손해사정사가 사진을 일일이 보고 의사결정을 하는데, 이를 이미지 인식을 통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판단케 한다는 것이다. 대인 사고도 마찬가지다. 대인 사고시 병원영수증과 진단서 입력시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수증사진을 보고 하나씩 수기로 입력하며 의사진단 소견을 확인하는데 이를 최적화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애자일소다는 의사결정 자동화를 지원하는 'AI슈트(AI Suite)'를 개발, 공급하고 있다. AI슈트에 대해 최 대표는 "기업이 AI를 빠르게 도입할 뿐 아니라 스스로 개발, 발전시키며 관리할 수 있게 지원하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AI슈트는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활동인 시각인지, 언어 및 의미, 사고 및 판단 등을 기반으로 솔루션화했다. 애자일소다가 내놓은 '베이킹소다(BakingSoDA)'는 강화학습 기반의 AI에이전트 메이커고, 스파클링소다(SparklingSoDA)는 머신러닝 기반 AI 분석 및 운영 플랫폼이다.

최 대표는 "강화학습 알고리즘만으로는 현재 안고 있는 문제를 다 해결 못한다. AI특성이 공개SW에 의존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공개SW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개SW가 있어 현재의 애자일소다가 있었다면서 "공개SW에 고맙다. 활용만 하는 게 아니라 컨트리뷰션할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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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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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로보티즈 대표 "공유로 제품 확산...큰 깨달음 얻어"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바퀴와 주막의 후예들'이란 흥미로운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가 말하는 바퀴는 자동차 바퀴로 기술(테크놀로지) 시작을 의미한다. 주막은 플랫폼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주막처럼 플랫폼에도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김 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기술은 엔지니어가 만들지만, 엔지니어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는 말을 들려주며 "아톰 로봇에서 보았듯이 우리가 그린 미래가 그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953년 처음 등장한 날아다니는 아톰은 50년후 미래를 상상하며 나왔지만 실제 50년후에 그런 아톰이 나오지 않았다. 영화 '백투더 퓨처'에 나오는 날아다니는 보드도 마찬가지다. 영화 속 상상으로 그쳤다. 김 대표는 "기술발전이 우리 기대만큼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다"며 "엔지니어 관점에서 보면 과장된 이야기들"이라고 해석했다. 기계가 인간을 이겼다고 떠들썩한 왓슨의 승리가 2011년 이뤄졌고, 이후 근 10년이 지났지만 이후 큰 '진보'가 없는 상태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기술 발전간 차이가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기술 혁명이 여러번 있었는데 이중 우리 생활에 윤택함을 가져 온 게 바퀴"라며 "바퀴 등장으로 이동성이 크게 향상 되는 등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또 주막에 가면 정보를 얻고 재미있게 놀수 있다면서 "지금은 SNS와 플랫폼이 주막"이라고 해석했다.

기술과 플랫폼이 만나 여러 혁명적 일이 일어난다면서 "두가지 중 플랫폼이 더 중요하다. 기술은 플랫폼을 바꾸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컴퓨터 OS와 컴파일러로 일본과 미국을 비교하며 "일본은 OS와 컴파일러가 없어 미국을 앞설 수 없다. SW를 만들기 위한 툴인 컴파일러를 만든다는 건 여러 사람에게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소니는 나 혼자만의 기술에 머물렀다"며 기술 공개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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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로보티즈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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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티즈가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여준 그는 "미국 대학에 우리가 개발한 로봇을 공개했더니 여러 변형 로봇이 나왔다"면서 "우리가 기술을 공개해 가능했다.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회고했다. 미국의 유명한 DARPA에서 사용하는 로봇 절반 이상이 한국 회사가 만든 플랫폼이라고 밝힌 그는 "주막에 해당하는 터전과 공개가 우리 산업을 더 빛낼 거다. 많이 공유할수룩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총 6점의 과기정통부 장관상이 수여됐다. 수상자는 ▲삼성전자 오픈소스그룹(산업발전 유공자 단체 부문) ▲SK텔레콤 장학성(산업발전 유공자 개인) ▲골라골라팀 안혜수 외 3명(개발자 대회 학생 부문) ▲GlueSQL 문태훈(개발자 대회 일반) ▲우와한장병들 김정훈 병장 외 1명(군장병 우수 교육 부문) ▲Flutter Moum 팀 이주영 외 11명(컨트리뷰톤) 등이다.

방은주 기자(ejbang@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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