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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막을 대통령은 트럼프" 도쿄 한복판 '트럼피즘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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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도둑질 멈춰라" 트럼프 지지
코로나에도 주말 1천명 모여
일본 도심서 보기 드문 행렬
中 힘받아 日 안보 위협 우려


파이낸셜뉴스

지난 11월 29일 도쿄 긴자 등 도심 중심가 일대에서 1000여명의 시민들이 성조기를 흔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규모 거리행진 시위를 벌였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일본에서 대규모 군중 집회는 흔한 일이 아니다. '트럼피즘'이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까지 퍼졌다는 평가다. 사진=조은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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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표 도둑질을 멈춰라."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다."

휴일인 지난 11월 29일 오후, 도쿄 중심가 히비야공원에 때 아닌 대형 미국 성조기가 너풀거렸다.

'트럼프 미 대통령 재선 지지 집회'에 참석자들이 트럼프 진영을 상징하는 모자와 피켓,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을 위해 대오를 만들어갔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에 아랑곳하지 않고, 집회 초기 약 800명 정도였던 참가자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1000~1500명 정도로 증가했다. 시위대는 오후 2시10분께 히비야 공원에서 출발, 서울 명동에 비견되는 도쿄 번화가 긴자를 거쳐, 일본 대기업들의 본사가 대거 운집해 있는 오테마치까지 약 2시간 동안 행진했다. 이들은 "바이든은 아니다." "싸움은 이제부터다" "언론이 대통령을 정할 수는 없다" "중국 공산당을 끌어내리자"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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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 도쿄 도심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지지 시위가 열렸다. 사진=조은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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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도 도쿄의 심장부에서 '트럼피즘'(트럼프 대통령에게 열광하는 현상)이 물결친 것이다. 일반 시민들은 가두 행진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는 등 도쿄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대규모 집회 행렬에 눈을 떼지 못했다. 참석자는 크게 두 부류다. 중국의 부상이 곧 일본의 안보 위협이 되고, 이를 저지할 수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믿는 일본인들과 홍콩, 신장 위구르 지역 문제에 분개하는 '재일 중국인과 홍콩인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해야 중국의 팽창을 저지할 수 있고, 세계를 정의롭게 만들 수 있다고 시위대는 주장했다. 그런데 주류 언론들이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70대로 보이는 일본인 여성 참가자는 "어느 단체에도 소속되지 않은 '일반인 참가자'"라고 밝힌 뒤 "트럼프 대통령을 응원하기 위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면 세계가 혼란해 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에서는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올바른' 사람이며, 바이든씨의 공약이라는 건 그저 트럼프 대통령을 쓰러뜨리는 것 아니냐. 세계에 대한 어떤 비전도 없다. 심지어 바이든의 아들은 중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지 않느냐"며 열변을 토했다. 그는 주최측에서 나눠준 '(미국 대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들고, 대오 중간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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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 도쿄 도심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지지 시위가 열렸다. 사진=조은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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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그룹에 선 비슷한 연배의 또 다른 일본인 여성 참가자는 '중국 공산당 세력 저지'와 미국 현지 트럼프 진영에서 주장하는 '딥 스테이트(deep state)' 문제를 거론했다. 딥 스테이트란, 실제 미국을 운영하는 기득권 세력 중심의 비밀스러운 집단이 있다는 음모론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쓰는 논리다. 이 여성은 "딥스테이트를 쓰러뜨릴 수 있는 것은 트럼프이며, 중국 공산당에 대적할 수 있는 것도 트럼프다. 그를 응원하기 위해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기존 언론에서 딥 스테이트 문제, 중국 공산당의 인권 문제 등을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다고 불평했다.

중·일간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속한 오키나와현 관련 단체 인사도 참석했다. 바이든이 대통령이 될 경우, 중국의 센카쿠열도 침략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재일 중국인, 재일 홍콩인들도 상당수였다. 이들은 하나같이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 중국 공산주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오바마 정권 때 대중 유화노선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여성 중국인 참석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두 딸과 함께 행진 내내 행사 전단지를 배포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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