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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Pick] 모임 한 번에 무너진 '대가족'…'15명 감염'에 뒤늦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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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임을 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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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방심으로 '예견된 비극'을 맞은 미국의 대가족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4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이번 달 초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생일 파티 하려고 모인 뒤 한 명도 빠짐없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한 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아라고네즈 가족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한참 앞선 지난 1일 한 친척의 생일 축하를 겸한 가족 모임을 했습니다. 이들은 평소 각 가정에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서로의 건강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족 12명이 모이는 자리에 별다른 경각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모임에 참석했던 12명은 불과 며칠 뒤 기침, 열, 근육통, 피로, 후각 상실 등 심상치 않은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전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모임에 가지 않았던 가족들 3명도 추가로 감염되어 아라고네즈 가족 구성원 중 총 15명이 확진자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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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사 아라고네즈 씨(왼쪽)와 엔리케타 아라고네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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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장 나이가 많았던 57살 엔리케타 아라고네즈 씨는 심각한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장기간 입원해야 했습니다. 회복하는 과정에서 심혈관계 합병증까지 생기는 바람에 남은 평생 심장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리케타 씨의 딸 알렉사 씨는 가족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고 코로나19에도 감염되지 않았지만,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깝고 슬퍼했습니다. 알렉사 씨는 잠깐의 방심으로 평생 아픔을 겪는 이들이 더는 없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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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타 씨는 이 영상에서 "저는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게 되어 기쁜 마음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병원에 있고, 가족들을 만날 수 없습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역시 모임에 참석해 확진 판정을 받았던 알렉사 씨의 언니도 "병원에 계신 엄마가 정말 그립습니다. 가족 모임을 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알렉사 씨는 "우리 가족이 느끼고 있는 고통, 외로움, 아픔은 모두 예방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라며 "가족들은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늘 방역 수칙을 지켜왔습니다. 그 한 번이 지금의 비극을 불러왔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연말을 맞아 미국에서 가족 모임을 위한 지역 간 이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텍사스주 알링턴 당국도 알렉사 씨 가족의 영상을 공식 SNS에 공유하며 시민들의 주의와 경각심을 촉구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CityOfArlington'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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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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