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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희의 맛있는 야구] 시즌 6타석 선 선수가 신인왕 1위표를 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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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투수 이민호도 1위표 0개

120안타 최지훈은 1위표 0개

시즌 6타석 2안타 김은성은 1위표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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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리그 신인왕으로 선정된 케이티 위즈 소형준. KB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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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말 많고 탈 많은 기자단 투표다.

19살 겁없는 신인 투수 소형준(KT 위즈)이 30일 열린 2020 케이비오(KBO)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왕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11월1일 열린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 112명을 대상으로 한 무기명 투표에서 560점 만점에 511점을 획득했다. 1위표 98표, 2위표 7표를 받았다. 총 득표가 105표라서 7명으로부터는 1~3위표 단 한 표도 받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소형준의 올해 성적은 눈부셨다. 26경기에 등판해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기록했다. 2006년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득세한 올 시즌 박종훈(SK 와이번스)과 함께 토종 투수 최다승도 올렸다. 그런데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 중 7명은 그에게 1~3위표 중 단 한 표도 던지지 않았다. 1위표는 접어두고라도 2~3위표는 줄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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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신인왕 투표 결과. 총투표인단 112명. 만점은 560점. KB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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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1위표 112표 중 소형준의 표(98표)를 제외하고 남은 14표는 누가 가져갔을까. 홍창기(LG), 정해영(KIA)이 각각 3표씩 받았고 송명기(NC), 김지찬(삼성)이 2표씩 얻었다. 총점 60점으로 신인 전체 4위에 오른 이민호(LG)는 단 한 표의 1위표도 얻지 못했다. 이민호는 올해 20경기에 등판해 4승4패 평균자책점 3.69의 고졸 신인답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이민호는 2위표는 14표, 3위표는 18표를 받았다.

과연 남은 1위표 4표는 누구의 몫이었을까. 강재민(한화), 김은성(키움), 최정원(NC), 권민석(두산)이 각각 1표씩 나눠가졌다. 강재민은 50경기에 등판해 1승2패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2.57의 성적을 올렸다. 최정원의 성적은 49경기 출장 40타수 11안타(타율 0.275), 권민석은 55경기 출장 50타수 13안타(타율 0260). 김은성의 경우 16경기에 출전해 6타석에 서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게 전부다. 그런데도 1위표 1개, 2위표 1개를 받았다. 과연 총점 8점으로 신인 전체 9위에 오를 만한 성적이었을까. 이민호나 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120안타를 때려낸 최지훈(SK)도 1위표 단 1표를 얻지 못했는데?

기자단 투표는 익명이기 때문에 지금껏 늘 문제점을 드러내 왔다. 이런 분위기라면 2020 골든글러브 시상식 때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것이다. 압도적인 기량 차이가 있더라도 만장일치의 수상자가 나올 턱이 없다. 곧 마흔살이 되는 프로야구에 기자단 실명 투표 제도 도입이 시급해 보이는 이유다. 마흔살은 ‘불혹’의 나이라는데 가장 공정해야 할 투표가 ‘불혹’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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