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 17년 결실, 앞으로 1주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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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9일) 오후 9시 반쯤(우리 시각), 지구에서 40만km가량 떨어진 달 표면 200km 상공. 중국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달 궤도에 정상 진입했습니다. 지난 24일 발사된 지 엿새 만입니다.
이제 앞으로 1주일이 관건입니다. 창어 5호의 주요 임무가 1주일 동안 집중돼 있습니다.
■ 4개 모듈이 각자 역할 수행..착륙부터 도킹까지
창어 5호는 중국 국가항천국(CNSA)이 달 표면 토양 샘플 채취를 위해 발사한 탐사선입니다. 중국이 2003년 발표한 달 탐사 계획 '창어 계획'의 핵심 과정입니다.
창어 5호는 궤도선, 착륙선, 상승선, 귀환선 등 모두 4개 모듈로 구성돼 있습니다. 발사할 때는 붙어 있지만, 달 궤도 진입 후에는 분리돼 각자의 임무를 수행합니다.
우선 궤도-귀환선과 착륙-상승선으로 분리됩니다. 궤도-귀환선은 그대로 달 궤도에 남아 성공적인 샘플 채취를 기다립니다.
착륙-상승선은 궤도 비행을 하다가 앞으로 사흘 안에 달 표면 착륙을 시도합니다.
착륙 지점은 달 북서쪽에 있는 소위 '폭풍의 바다' 지점. 달 표면에 착륙하면, 2m 깊이로 구멍을 판 후 내부 흙과 암석 등을 2kg가량 채취하게 됩니다.
채취 후에는 이 토양 샘플을 달 궤도에 떠 있는 궤도-귀환선으로 가져가야 하는데요. 샘플을 실은 상승선이 착륙선과 분리돼 홀로 이륙합니다.
이후 상승선은 궤도-귀환선과 재결합(도킹)하고, 채취한 샘플을 귀환선으로 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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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귀환선이 따로 분리된 후 홀로 지구를 향해 초속 11.2km 속도로 귀환 길에 오르게 됩니다. 큰 문제가 없다면 다음달 16일에서 17일 사이에 지구에 착륙합니다.
이 가운데 특히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달 표면 착륙, 상승선 이륙, 상승선 도킹 등입니다. 착륙부터 도킹까지 전 과정이 48시간 이내에 이뤄지게 됩니다.
창어 5호가 가져올 토양은 약 10억 년 전 샘플로, 과거 미국이나 소련이 가져온 샘플보다 시기적으로 훨씬 앞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류가 가져온 달 표면 샘플은 1976년이 마지막으로 모두 최소 30억 년 전 토양과 암석이었습니다.
창어 5호는 발사부터 귀환까지 컴퓨터 인공지능(AI)에 의해 무인으로 이뤄집니다. 지구에서 40만km가량 떨어진 우주 한가운데서 홀로 분투하고 있는 로봇이 어떤 결과물을 낼 지 주목됩니다.
이승종 기자 (arg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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