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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인도男,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 주장…7억원대 보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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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두통·행동 변화 겪어”

인도 백신업체 “악의적 주장”…150억원 명예훼손 소송 대응

헤럴드경제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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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영국 옥스퍼드대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인도의 한 남성이 두통과 행동변화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며 7억원대의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임상시험을 진행했던 인도 백신업체는 “악의적 주장”이라 명예훼손 소송으로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많은 인도는 조만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긴급사용 허가 심사를 앞두고 있어 이번 부작용 주장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인도 현지언론에 따르면 인도 남부 첸나이에 사는 한 40세 남성은 로펌을 통해 지난 21일 인도 백신 생산업체 세룸 인스티튜트(SII)에 보낸 내용증명에서 백신 접종 후 두통, 빛과 소리에 과민 반응, 행동 변화 등 심각한 신경·심리 증상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말을 걸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첸나이의 병원에서 임상 3상 시험에 참여했고 지난달 초 백신을 접종받았다.

이 남성은 병원 치료 후 지난달 26일 퇴원했으며 관련 부작용에 대한 보상금으로 5000만루피(약 7억5000만원)를 제시하면서 임상 중단 등을 요구했다.

현지에서 이 임상을 진행 중인 SII 측은 강력 반발했다. SII는 “해당 임상 참여자의 의학적 상태와 임상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며 “악의적이며 잘못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SII는 해당 남성 및 이런 종류의 악의적 주장을 상대로 10억루피(약 150억원) 규모 이상의 명예훼손·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부 유관기관인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는 부작용 관련 조사를 지원하겠다며 “다만, 임상 중단을 권고할만한 이유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SII는 2주 내에 인도 정부에 백신 긴급사용 허가 신청을 할 방침이다.

SII는 긴급사용 허가가 나오면 바로 배포할 수 있도록 이미 백신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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