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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중국 전문가 "바이든 시대, 중국에 절호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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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전략적 기회의 시기' 강조하자 전문가들 한목소리

연합뉴스

시진핑 "CPTPP 가입 고려" (CG)
[연합뉴스TV 제공]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하면 중국에 '절호의 기회'가 다시 열릴 수 있으며, 중국은 대외 관계 개선을 통해 이 호기를 최대한 오래 이용해야 한다고 중국 전문가들이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이러한 전문가들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최근 들어 "전략적 기회의 시기"를 강조하는 것과 맞닿아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2008년 미국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중국은 세계 경제 2위 대국으로 도약을 기회를 잡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집권한 4년간 상승세가 꺾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지도부와 외교 전문가들은 비록 한시적일지라도 전략적 기회는 여전히 존재하며 중국은 이 기회를 최대한 길게 활용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비록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할지라도 신냉전의 벼랑끝에 몰렸던 미중 간 위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으며, 이를 위해 기후변화와 무역에서의 협력, 공격적인 군사 태세의 최소화, 적대 세력 조성 회피 등의 전략을 통해 미국과 관계 개선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크다는 설명이다.

중국 공산당의 중앙당교(中央黨校) 기관지 학습시보(學習時報)의 전 편집장 덩위원은 SCMP에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필요로 하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은 미국 새 행정부와 관계 개선을 하는 등 전략적 기회의 시기를 최대한 길게 유지하기 위해 분투해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9월17일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열린 기층 대표 좌담회에서 "중국의 발전은 중요한 전략적 기회의 시기에 처해있다"면서 "기회와 도전은 모두 새로운 발전과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에는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새로운 시대에 사회주의의 위대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강력하고 굳건한 토대를 마련하려면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기간에 중국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전략적 기회의 시기를 늘리고 유지하는 데 힘써야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제정치학자 왕지쓰(王緝思) 베이징대 국제전략연구원장은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중미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쪽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바이든에 너무 낙관적이어서는 안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중미 관계에 뭔가 새로운 것을 의미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이 기회를 반드시 잡아 뭔가를 해야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신장이나 티베트, 홍콩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 양보할 가능성은 없지만, 중국이 경제 정책 개혁을 밀어붙이고 바이든 행정부와 기후변화에서 협력할 수 있다는 인상을 미국에 심어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세미나에서 동북아시아 전문가 왕둥 베이징대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는 중미가 신냉전으로 가는 것을 막을 절호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다만 2022년 미 중간선거가 있고 취임 첫 100일은 여러 다른 이슈가 있기 때문에 그 기회는 매우 짧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 주석이 지난 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힌 것을 지목하며 "바이든은 (CPTPP)에 복귀하길 원하지만 미국의 정치적 상황이 녹록지 않다"면서 "이같은 상황은 우리에게 분명히 중요한 전략적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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