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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중국, 네팔에 앞다퉈 '구애'…고위 인사 경쟁적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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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관·참모총장 등 방문…'정치 혼란' 네팔에 영향력 확대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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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국경 갈등을 빚고 있는 인도와 중국이 양국 사이에 낀 히말라야 산악국가 네팔에 앞다퉈 '구애' 중이다.

양국의 전략적 요충지와 인접한 네팔은 인도의 오랜 우방이지만 지난 몇 년 간 국경 분쟁 등으로 관계가 소원해졌다.

반면, 네팔-중국 간 관계는 경제 협력을 토대로 크게 가까워진 상태다. 현 K.P. 샤르마 올리 총리도 친중 성향으로 알려졌다.

30일 네팔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전날 현지를 방문 올리 총리 등과 회담했다.

카트만두포스트는 중국 국방부장이 네팔을 찾은 것은 16년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올리 총리는 "웨이 부장의 방문 후 양국의 군사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밤에는 허우양치 네팔 주재 중국대사가 올리 총리와 2시간 동안 단독 면담을 하는 등 양국은 긴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최근 인도도 네팔과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최근 해외 담당 정보국 수장과 마노지 무쿤드 나라바네 육군 참모총장을 차례로 파견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하르시 슈링글라 외교부 차관도 네팔을 방문했다.

카트만두포스트는 "인도가 네팔에 관계를 회복시키고 싶다는 뚜렷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슈링글라 차관은 네팔 방문 때 "인도는 네팔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개발 동반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원과 관련해 "백신이 확보되면 네팔에 최우선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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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와 K.P.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 [EPA=연합뉴스]



인도의 전통적 우방인 네팔은 무역과 에너지 공급 등에서도 인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2015년 양국 관계가 크게 삐걱댔다. 연방 공화제를 규정한 네팔의 새 헌법 통과 후 발생한 시위의 배후에 인도가 있다는 주장이 네팔에 확산하면서다.

지난해 말부터는 분쟁지역을 표기한 지도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와중에 올리 총리는 2018년 2월 취임 이후 포카라 공항 사업 등을 중국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다양한 친중국 정책을 펼쳤다.

최근 인도와 중국이 네팔에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현지 정치 혼란 속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올리 총리는 올해 중반 들어 집권 네팔공산당(CPN) 내 라이벌인 푸슈파 카말 다할 전 총리 등 반대파로부터 총리직 사임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올리와 다할은 각각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 마오주의 중앙 네팔공산당(CPN-MC)을 이끌다가 2017년 12월 총선에서 연합, 집권에 성공했다. 두 당은 현재 네팔공산당으로 합당한 상태다.

올리는 2015∼201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총리직이며, 다할도 2008∼2009년, 2016∼2017년 두 차례 총리를 역임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네팔은 다당제가 도입된 1990년 이후 27명의 총리가 선출돼 총리 평균 재임 기간이 1년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총리 교체가 잦다.

이번 네팔공산당이 집권할 때도 올리와 다할은 총리 임기 5년을 절반씩 나눠서 수행하기로 신사협약을 맺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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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3일 네팔을 방문해 K.P. 샤르마 올리 총리(왼쪽에서 두 번째)와 악수를 나누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가운데). [EPA=연합뉴스]



이후 2019년 11월 양측은 재협의를 통해 올리는 총리직을 끝까지 수행하고 다할은 당권을 가져가기로 했다.

하지만 올리가 임기의 절반이 지나감에도 총리직과 당권을 모두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다할은 애초 신사협약에 따라 자신이 총리가 돼야겠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은 집권당이 분열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인도와 중국으로서는 올리의 실각 여부와 관련해 현지 정치 판도를 자신들에게 최대한 유리하게 끌고 가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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