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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당신이 뭘했다고” 코로나 영웅 비판했다가…역적된 중국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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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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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무명 여배우가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에 기여한 공로로 공화국 훈장을 받은 중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를 향해 “코로나 퇴치에 기여한 게 무엇이냐”며 공개 비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30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무명 배우인 선자쉰(沈佳欣)이 최근 웨이보에 중난산 원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대중들에게 욕을 먹었다고 보도했다.

선자쉰은 지난 27일 웨이보에 중 원사를 겨냥해 “코로나가 창궐하자 (카메라) 렌즈 앞에서 바쁘시던데, 연구 결과는 냈나요? 약은 개발하셨나요? 얼마나 많은 사람을 치료하셨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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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 /로이터 연합뉴스


선자쉰은 중난산 원사의 공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코로나를 이용해 약만 홍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웨이보는 곧 127만여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선자쉰의 계정에 인신공격·비방 딱지를 붙이고 보름간 계정을 차단했다. 중 원사를 비판한 글 역시 현재 웨이보에서 사라진 상태다.

중난산 원사는 과거 중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에 앞장서 ‘사스 영웅’으로 불리는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다. 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武漢)에 가서 치료에 동참해 지난 9월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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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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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가 ‘국민 영웅’을 비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인들은 들끓었다. 각종 매체들은 그가 관심을 받기 위해 잘못된 마케팅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멍청하고 근거 없는 발언으로 인기를 끌려 한다고 비판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중난산 원사는 코로나가 사람에서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고 말해 준 최초의 사람이었고,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데 기여해 귀중한 시간을 절약했다”고 변호했다. 또 “수년 전 사스를 퇴치하는 데 공헌해 많은 생명을 구했다. 선자쉰은 중 원사를 의심한 것을 넘어, 국가 권위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선자쉰이 트위터에 ‘중난산 원사를 비판해 제명된 여배우’라는 계정을 만들어 계속 중 원사를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트위터 계정은 선자쉰이 개설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고, 일부 네티즌들은 프로필 사진 등이 다른 여배우의 사진을 도용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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