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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美에 유럽까지 코로나 백신 서둘러, 연내 접종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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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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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스키폴 국제공항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화물 운송 직원이 코로나19 백신 보관용 저온 상자를 옮기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연말이 다가오면서 올해 안에 코로나19 백신을 내놓기 위한 제약사와 각국 정부의 경쟁이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했던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연말까지 백신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지역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늘 기준으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12월 중반에 승인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은 독일 지방 정부들이 아직 백신 승인 발표가 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광장 등 대형 공공장소에 12월 중순 완공을 목표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를 짓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주에만 100곳 이상의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며 독일 트리어시의 관계자는 하루 접종 목표를 5000명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 백신을 유통하기 위해서는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FT는 EMA 내부 문서를 확인한 결과 EMA가 다음 달에 미국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과 미국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에 사용 승인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음달에 승인이 이뤄진다면 연내 접종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EMA 관계자는 최근 영국과 미국이 코로나 백신 승인을 예고하면서 EMA 안팎의 압박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FT는 28일 보도에서 영국 보건당국이 이번 주에 회의를 열어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한다고 예측했다. 백신은 승인 직후 유통되며 빠르면 이달 7일에 서방 백신으로는 세계 최초로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 역시 29일 발표에서 화이자의 백신을 이르면 다음달 10일까지 승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방 백신 가운데 3차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제품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까지 3가지이며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은 영국에서 승인 절차를 시작했다. 세계최대 백신 위탁 제조사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을 미리 만들고 있는 인도의 세럼연구소는 29일 발표에서 앞으로 2주 내에 인도에서 해당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허가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에 3차 임상시험을 건너뛰고 자국 백신 '스푸트니크V'에게 세계 최초로 사용 승인을 내준 러시아는 최근 3차 임상을 마친 뒤 접종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연말까지 군인 8만명에게 해당 백신을 접종해 안전성과 효능을 점검한 뒤 내년 초부터 전국적인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1년까지 신흥시장 중심으로 약 최소 20개국에 스푸트니크V를 공급할 예정이다.

시노백과 시노팜 등 중국 제약사들이 만드는 백신들은 아직 브라질과 파키스탄, 페루 등에서 3차 임상시험을 거치는 중이다. 시노팜은 지난 25일 당국에 백신 출시를 신청했고 연말까지 사용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제약사들은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와 동남아시아에서 대형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같이 무더운 동남아 국가들은 저온 보관 시설이 빈약해 서방의 백신보다는 생산지가 가깝고 보관하기 간편한 중국 백신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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