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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코로나19에 '덜 쓰고, 쟁이고'…5만원권 환수율 사상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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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코로나19 이후 5만원권 환수율 평가 및 시사점'

-5만원권 환수율 25.4%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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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5만원권의 환수율이 큰 폭으로 낮아졌다. 5만원권을 발행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코로나19 불확실성에 현금을 확보하려는 수요로 발행은 급증한 반면 식당 등 오프라인 사용처에서의 사용은 급감하면서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 5만원권 발행액은 21조9000억원, 환수액은 5조6000억원으로 환수율은 25.4%로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4%포인트 급락하면서 지난 2009년 5만원권 최초 발행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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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금융불안기에는 경기위축 등으로 발행액과 환수액이 모두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1998년) 당시 고액권인 만원권의 환수율은 107.1%로 전년 대비 6.5%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에도 95.1%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반면 이번 코로나19 이후에는 5만원권 발행액이 늘어나면서도 환수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먼저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의 특성상 대면 상거래가 힘들어지면서 5만원권 환수액이 크게 줄었다.

한은은 "제조업, 건설업 등의 타격이 컸던 과거 금융불안기와는 달리 코로나19로 인해 숙박 및 음식점업, 여가 서비스업 등 대면 상거래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며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이들 업종의 업황 부진으로 5만원권 유통경로 중 환수경로에 부정적 충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담당자들과 전화면담을 한 결과 특히 면세점과 카지노 등 관광지 인접 점포, 환전영업자 거래 영업점 및 ATM의 5만원권 입금이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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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의 유통은 줄었는데 현금을 확보하려는 예비용 수요로 인해 발행액은 오히려 늘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지급 상위 3개 금융기관을 통한 5만원권 발행액은 전년동기 대비 8.8% 감소했지만 3개 기관을 제외한 여타 시중은행의 발행액은 25.0% 증가했다.

한은은 "평상시 농촌, 지방 산업단지 등 거래적 용도의 5만원권 수요는 감소한 반면 경제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예비적 목적의 5만원권 수요가 증가한 데 기인한다"며 "코로나19 이후 시중 유동성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저금리 등으로 현금보유성향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환수율은 권종별로 보면 만원권 70.5%를 비롯해 오천원권 86.9%, 천원권 86.2% 등이다. 예비용 수요로 고액권인 5만원권과 만원권의 환수율만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4%포인트, 34.7%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최근 5만원권 환수율 하락을 지하경제 유입과 연관 짓는 시각이 있으나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기조에 따른 5만원권에 대한 견조한 수요와 대면 상거래 부진 등 화폐 환수경로상의 부정적 충격이 결합돼 급격히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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