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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자 "반도체 맹목 투자·부실화…인수합병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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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MC 등 수조원대 프로젝트 잇따른 부실화…대형화로 돌파구 마련 시도

연합뉴스

반도체 자립에 사활 건 중국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자국 반도체 분야의 투자 난립 현상을 지적하면서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신랑과기(新浪科技) 등에 따르면 왕즈쥔(王志軍)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은 28일 열린 중국발전계획포럼 기조연설에서 "과거 철강, 시멘트 등 분야에서 중복 투자와 생산능력 과잉 현상이 나타났고, 이후에는 태양광 등 신흥 산업에서도 중복 투자 문제가 나타났다"며 "현재는 반도체 제조 등 분야에서 맹목적인 투자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왕 부부장은 일부 반도체 프로젝트에서 이미 거대한 규모의 손실이 발생해 정부 차원의 발전 계획 수립과 감독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등) 신흥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선도적 경쟁력을 갖춘 대형 기업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통해 전략적 신흥 산업을 빠르게 발전시켜 나갈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다른 첨단 산업 분야와 비교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특히 선진국들보다 뒤처진 편이다.

화웨이(華爲)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처럼 특정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는 상당한 수준에 오른 회사도 일부 나오기는 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중앙처리장치(CPU) 같은 비메모리 반도체에서부터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반도체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못해 수입에 의존한다.

중국 당·정이 반도체 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장려한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반도체 투자 난립 현상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경제지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작년 말을 기준으로 장쑤, 쓰촨, 충칭, 푸젠, 광둥, 산둥, 후난, 간쑤 등 중국 전역에서 50여개의 대형 반도체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며 총 규모는 무려 1조7천억 위안(약 290조원)에 달했다.

우한훙신반도체제조(HSMC), 화이안더화이(淮安德淮), 난징더커마(南京德科碼), 청두거신(成都格芯) 등 수조원대 자금이 투입됐거나 투입될 예정이던 여러 반도체 프로젝트들이 중도에 멈춰섰다

중국의 유망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淸華紫光)도 이달 만기가 돌아온 13억 위안(약 2천18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하고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냈다.

이에 중국은 국가의 감독 관리를 강화하면서 유망 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중국의 경제 발전 계획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의 멍웨이(孟瑋) 대변인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산업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주체(기업) 집중, 지역 집중' 원칙을 바탕으로 산업 질서를 바로잡고 '악성 경쟁'을 피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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