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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만 54세 타이슨이 원하는 홀리필드전, 무슨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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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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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레전드 매치가 성사되기 전부터 이슈 그 자체였다. 영상으로 전한 훈련 모습에서는 현역처럼 빠른 펀치도 선보였다. 매치를 준비하는 동안 체중도 45㎏ 감량했고, 링에 오르기 직전까지 왕년의 챔피언처럼 위풍당당했다. 8라운드를 마친 뒤 모든 기대가 휘발됐다. 마이크 타이슨(54)이 바라는 에반더 홀리필드(58)와의 맞대결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격투기 팬들의 시선이 타이슨과 로이존스 주니어의 복싱 레전드 매치에 쏠렸다. 둘 다 현역이 아닌 만큼 특별 룰을 적용했고, 부상 채점도 없었다. 그런데 서로 주먹을 맞대는 시간보다 껴안고 있는 시간이 길었다. 존스는 주먹을 피하거나 홀딩으로 시간을 흘렸고, 타이슨은 빠른 펀치를 날리지 못했다. 오히려 2라운드에는 체력이 떨어져 주먹을 뻗지도 못했다. 기대했던 매치에서 남은 것은 타이슨에게 돌아가는 약 110억원의 대전료와 존스가 얻을 약 11억원이다.

왕년의 스타가 귀환했다는 사실은 격투기 팬들을 자극할 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격투기계가 휘청이는 시점. ‘핵주먹’으로 이름을 날리던 타이슨의 복귀 선언은 한 줄기 빛이었다. 전성기 시절 주먹 한 방으로 상대를 KO시키던 모습을 재연하리라고 기대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적어도 타이슨이라는 이름 석 자에 걸맞은 운용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 기대는 16분 만에 사라졌다. 오히려 타이슨의 움직임은 ‘세월무상’을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

홀리필드와의 재대결이 성사된다고 해도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타이슨은 레전드 매치 성사 전부터 “홀리필드와 재대결을 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현역 시절 이슈를 만들었던 것처럼 다시 귀를 물어뜯을 수도 없다. 이미 타이슨은 이번 레전드 매치에서 최악을 선보였다. 감량, 훈련 등 복귀에 대한 열의를 증명했다고 해도 링 위에서의 경기력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수준이다. 홀리필드 역시 링을 떠난 지 수년이 지났다. 반전의 요소도 마땅치 않다. 시간이 더 주어진다고 해도 다른 경기력을, 또 다른 반전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타이슨은 존스와 맞대결을 마친 후 “KO는 아무 의미가 없다. 8라운드를 모두 마쳐 기쁘다. 앞으로도 다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슨의 말과 달리 레전드 매치는 자신의 명성에 상처만 남겼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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