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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님 미안합니다" 대학가는 지금 '文 대통령' 비판·풍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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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경희대 등 대학가 '문재인 정부' 비판 풍자 글 올려

'신 전대협' 온라인 아닌 오프라인에서 대자보 붙여

추미애-윤석열 '검찰개혁 갈등', 문 대통령 침묵 행보 비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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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1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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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박근혜 대통령님 미안합니다. " , "선배님, 부끄럽습니다." , "여당은 오만한 생각 버려달라."


서울대를 비롯해 최근 대학가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한 보수 성향 단체는 대학 출입문에 현 정권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서울대 학생은 박근혜 정부 시절과 비교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한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과 비교하면 박근혜 정부가 더 낫다는 일종의 풍자다. 문 대통령의 모교로 알려진 경희대에서도 비판 글이 나왔다. 글을 쓴 경희대생은 문 대통령을 '선배'라 호칭 '부끄럽다'는 취지로 심경을 밝혔다.


학생들의 주요 비판 대상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등을 둘러싼 적법성 논란, 이 사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침묵 등이다.


27일 서울대 재학·졸업생 전용 포털 게시판 '스누라이프'에 '박근혜 대통령님. 미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비교하며 13가지 이유를 들며 박 전 대통령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는 글쓴이가 과거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지만 지금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면 박근혜 정부 시절이 더 낫다는 취지의 풍자로 해석된다.


글쓴이는 추 장관의 윤 총장 징계 수순 등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두 집 살림한다고 채동욱 잘랐을 때 욕했었는데 이번에 사찰했다고 윤석열 찍어내는 거 보니 그건 욕할 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 미안하다"고 했다.


또 지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서는 "최순실 딸 이대 입학하게 압력 넣었다고 욕했었는데, 조국 아들딸 서류 위조하는 거 보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그나마 성실히 노력해서 대학 간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어 "미르, K스포츠 만들어서 기업 돈 뜯는다고 욕했었는데 옵티머스, 프라임 보니 서민 돈 몇 조 뜯는 것보다 기업 돈 몇 천억 뜯어 쓰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신규 확진자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 시절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비교하며 "메르스 대처 잘못한다고 욕했었는데, 코로나로 난리 나고 독감백신 맞고 사람들 죽어나가는 거 보니 그때 그 정도로 끝낸 건 무난한 대처였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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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장관(좌)과 윤석열 검찰총장(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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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장관 지지합니다…문 대통령 직무배제 청원"


이런 가운데 온라인 게시판이 아닌 오프라인에서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 글이 나왔다. 29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 전대협)는 29일부터 저녁부터 전국 100여 개 대학교에 약 300장의 대자보를 붙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단체는 1980~90년대 대학생 운동권 단체로 알려진 전대협 이름을 풍자해 사용하는 보수 성향 청년단체다.


이날 '신 전대협'(단체)은 '추미애 장관님을 지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대자보를 통해 "저희는 매우 무거운 심정으로 대통령에 대한 징계 청구 및 직무 배제 조치를 국민께 청원 드린다"고 했다. 이는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내린 직무배제와 같이 문 대통령에게도 직무배제 명령을 내리고 징계를 청구할 수 있다면 추 장관을 지지하겠다는 취지의 풍자 글이다.


해당 내용이 담긴 대자보는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캠퍼스 한 출입문에 붙기도 했다. 단체는 문 대통령의 공약과 가족문제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외에도 '광화문 청와대' 등 수많은 공약을 파기한 사실이 있다"면서 "정작 본인 가족(문 대통령의 딸)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떠나 태국으로 이민 가도록 방조했다"고 지적했다.


'신 전대협'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연이은 갈등 국면에서도 지속하는 문 대통령의 침묵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단체는 "일개 장관의 뒤에 숨은 채 윤 총장을 모함해 임명권을 남용하고 국격을 떨어뜨렸다"면서 "아들의 병역 문제와 헌정사상 최초의 헛발질로 국민을 허탈감에 빠트린 (추) 장관 뒤에 숨어 틈만 나면 국민 편 가르기로 국가수반으로서의 위엄과 신망이 심각히 손상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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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25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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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명할 때는 살아있는 권력 수사하라고 하고…"


그런가 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모교인 경희대학에서도 현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나왔다. 27일 오후 9시36분 페이스북 '경희대학교 대나무 숲' 페이지 (익명을 기반으로 하는 페이스북에 있는 대학 커뮤니티)에는 문 대통령을 선배라 호칭하며 검찰개혁을 둘러싼 정치권 등 각종 갈등과 다른 대학에서도 비판을 받은 문 대통령의 침묵을 지적하는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이 경희대학교 동문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부끄럽고 수치스럽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연일 갈등을 빚고 있는 추 장관과 윤 총장에 대해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태를 보면서 정말 대한민국의 정의는 살아있는걸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라며 "박근혜 수사를 하다가 좌천된 윤석열 검사를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입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을 임명하며 발언한 내용도 지적했다. 글쓴이는 "임명할 때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라고 함으로써 칼자루를 손에 쥐어줘 놓고서는 그 칼날이 라임과 옵티머스 사건 등 정권, 여당을 향하자 오히려 그 수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못하게 검찰총장을 옥죄더니 아예 직무정지까지 해버리는 것이 정말 올바른 것이 맞습니까?"라고 주장하며 현 정권을 비판했다. 이어 "수사의 대상은 오로지 야당이어야 하고 내 편에 대한 수사는 잘못된 것이 있어도 덮어야 합니까?"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25일 문 대통령은 검찰총장에 윤 총장을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가진 환담에서 윤 총장에게 "권력형 비리에 대해 정말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아주 공정하게 처리해 국민의 희망을 받으셨는데 그런 자세를 끝까지 지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자세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엄정한 자세로 임해주시길 바란다"며 "그래야만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 국민이 체감하게 되고 권력부패도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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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지난 11월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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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인사들의 소통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여당과 법무부 장관은 포털사이트 다음 기사에 달린 댓글만 참고하면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고 있는 건가요? 그게 대다수의 국민 생각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오만한 생각 좀 버리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국민들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글쓴이 역시 글을 올려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글쓴이는 "당신 같은 선배를 두어 수치스럽다"라면서 "다른 의견을 포용하라고 말하면서 다른 의견을 의석수와 극성 지지자로서 억압하는군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억하세요. 지도자의 부정부패보다 더 끔찍한 재앙은 다름 아닌, 지도자의 무능함입니다"라고 일갈했다.


한편 윤 총장의 직무정지 처분에 대한 효력 집행정지 재판은 오늘(30일) 열린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는 이날 오전 11시 윤 총장이 신청한 직무배제 효력 집행정지 신청 사건에 대한 심문을 진행한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은 이날 재판에 참석하지 않고 양측의 법률 대리인만 참석해 각자의 입장을 대변한다. 법조계에서는 사안의 긴급성과 중대성을 고려해 재판부가 이르면 이날, 늦어도 다음날에는 결론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 결정에 따라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 둘 중에 어느 한쪽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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