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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바이든의 "최고 보호자" 질 바이든, 백악관 안주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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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도 거리두기 지키고 유세때 공격자 몸으로 막아

결혼 43년동안 최고의 경호원 겸 보호자 역할

"역사상 전혀 다른 퍼스트 레이디 될 것"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부인 질 바이든이 18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화상으로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출처: CNN 동영상 캡처> 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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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 차미례 기자 = 2020년 대선 유세에서 조 바이든 후보자를 향해 돌진하는 시위대의 공격을 몸으로 막아낸 사람. 바이든의 기자회견에 개입해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기자들과의 '사회적 거리'를 더 멀리 떼어놓은 사람. 2004년을 제외하고는 조 바이든이 대선에 도전할 때 마다 헌신적으로 끝없이 되풀이해서 지원에 나섰던 사람.

2004년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에 대항해서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서려고 했을 때 비키니 차림으로 배에 "노(NO)"를 매직팬으로 쓰고 민주당의 회의장을 통과하면서 단 한번 현란한 반대의 메시지를 던졌던 여성.

바이든 당선인의 부인 질 바이든이 퍼스트 레이디로 백악관에 입성할 시기를 앞두고 43년의 결혼생활 동안 바이든의 "최고의 보호자"였던 그녀의 특이한 행적과 활달한 성품에 대한 분석이 워싱턴 정가와 언론을 통해서 쏟아지고 있다.

30일 AP통신은 조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의원을 거쳐서 버락 오바마대통령의 부통령이었던 시절을 비롯해 43년 동안 한결같이 보호자역할을 해왔던 질 바이든에 대해 "아내이자 어머니, 할머니, 교육자, 박사학위 소지자에도 유명한 장난꾸러기"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녀의 백악관 입성을 앞두고 어떤 퍼스트 레이디가 될 것인지를 집중 조명했다.

일단 조 바이든의 취임을 앞두고 가장 우세한 판단은 질 바이든은 전통적인 백악관의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과는 전혀 다른, 자기 만의 족적을 남길 특별한 퍼스트레이디가 될 것이라는 의견들이다.

그것은 옛날 백악관 안주인들의 고전적인 행동 양식과 예컨대 엘리노어 루즈벨트, 힐러리 클린턴, 미셸 오바마 같이 '당대에는 파격적으로 느껴졌던' 새로운 미국 퍼스트레이디상과도 다를 것이라는 의미이다.

질 바이든은 백악관 입성 뒤에도 대학교수의 일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미국 역사상 투 잡을 가진 최초의 퍼스트 레이디가 된다. 그리고 40여년 동안 미국 대중의 눈에 여러 차례 눈에 띄였던 것처럼, 여전히 바이든의 최고의 보호자 역할도 계속할 것이다.

보호자 역할은 질 바이든에게는 완전히 친숙한 영역이다. 결혼 이후 줄곧 정치인의 아내로서 그 역할을 해온 데다가 오바마 대통령의 두 차례 임기동안에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폭넓게 조망할 수 있는 수련기간을 거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치밀한 정도는 앞으로 더 치밀하게 달라질 것이다. 게다가 곧 들어설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서는 전국민과 전 세계의 이목이 그 동안 바이든 부부가 약속했던 것__미국의 코로나19의 대확산과 싸워서 승기를 잡는 일에 집중되어 있다.

퍼스트레이디 연구가로 여러 권의 저서를 내놓았던 라이더 대학의 마이라 거틴 교수는 바버라 부시의 말을 인용해서 이를 설명한다.

"내가 부통령 부인이었을 때에는 아무 말이나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아무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퍼스트 레이디가 되는 순간 달라졌다. 내가 하는 한마디 마다 모두 뉴스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거틴 교수는 질 바이든의 경우는 다른 퍼스트 레이디처럼 숙련기간이나 경험을 쌓을 시간이 필요없다고 지적했다. "질 바이든은 오랫 동안 공인으로 대중의 눈 앞에서 살았다. 게다가 그녀 자신도 눈을 크게 뜨고 백악관에 입성할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26만명 이상의 미국민이 사망한 지금, 미국인의 일상 생활은 매일 매일이 고통이다. 바이든 부부는 이 같은 상실과 슬픔의 시대에 위로와 치유의 전파자가 되려고 노력해왔다. 이들은 2015년 아들 보 바이든이 뇌암으로 숨진 이후 특히 상실의 고통을 익히 알게 되었고 위로가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

질 바이든의 결혼생활은 애초부터 바이든 일가에 위로를 하는 일로 시작되었다. 조 바이든의 첫 부인과 어린 딸이 1972년 교통사고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질은 살아남은 두 아들 보와 헌터를 정성으로 키웠고 나중에 1981년의 딸 애슐리를 출산한 뒤에도 이들을 모두 자신의 아들 딸이라고 말하며 양육에 전념했다.

뉴시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오른쪽)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운데)가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선거유세장에서 한 시위 여성이 "낙농업에 죽음을"이라고 쓴 종이를 들어올리며 남편 가까이 다가오려하자 제지하고 있다.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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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이 고향 델라웨어에서 상원의원으로 워싱턴까지 통근을 할 시기에 질 바이든은 교사와 교육자로서 석사학위 2개를, 2007년에는 델라웨어 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를 취득했다.

질 바이든의 남편 보호자 역할은 그 때부터 유명했다. 조 바이든이 첫번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표절 혐의로 낙마했을 때에도 그의 곁을 굳게 지켰다. 질은 자기 어머니가 부모상을 당하고도 울지 않는 등 엄격한 자기 통제능력을 보고 배웠다고 말한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의 그런 정신력과 의지를 보고 자랐으며 " 나도 내 감정에 빠지거나 그것에 지배당하지 않겠다고 일찍부터 결심했다"고 자신의 회고록 " 빛이 들어오는 곳에" (Where the Light Enters)에서 밝힌 바 있다.

"정치가의 아내로서 나는 그런 태도가 나한테 큰 도움이 된다고 느꼈다. 1988년 조의 첫 대선출마가 시초부터 삐걱거리고 대중이 우리 대선팀의 불화와 분열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있을 때 나는 우리의 약점을 내보이는 것을 거부하고 그것을 극복했다"고 질은 썼다.

그런 태도는 2020년 대선에서 여러 명의 여성이 바이든의 부적절한 접촉을 고발하고 나섰을 때 도움이 되었다. 바이든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것은 부인했지만, 지금은 사회적 도덕적 기준이 달라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도 변화하겠다며 위기를 넘겼다.

질 바이든은 이 때에도 남편을 옹호했다. 그는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했을 때 " 여러분은 남녀를 막론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조에게 가까이 와서 위로와 공감을 얻으려고 애쓰는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는 자기 편에서 그들에게 접근하거나 접촉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 예전에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잘 몰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 동안 말하지 않았던 '부적절한 접촉'의 경험도 털어놓았다. "취직을 위해 면접을 할 때 그런 경험을 했다. 지금 같은 때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나는 휙 뿌리치고 '이봐요, 무슨 짓이예요?'라고 항의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질 바이든은 때로는 육탄전도 불사할만큼 남편의 곁에서 경호원 역할까지 했다. 올해 2월 뉴햄프셔주 유세에서는 바이든 후보 뒷편에 쳐놓은 금지선안으로 한 남자가 등뒤에서 접근하는 것을 질이 가로막고 그를 돌려세워 선 밖으로 밀어내기도 했다.

한 달뒤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질은 바이든이 수퍼 화요일 승리 연설을 하는 동안 뒤에서 접근한 반대파 시위대원 2명을 차례로 밀쳐서 퇴장시켰다.

그 들은 바이든 후보와는 접촉하지도 못한 채 나갔으며 27초간 벌어진 이 격투가 끝난 뒤 질은 "우린 이제 괜찮아요"라면서 남편에게 행사를 끝까지 진행하라고 독려했다. 이때부터 부부는 비밀경호국의 경호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이 후 그것을 얻게 되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나는 언제나 아내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도 과거와 다르게 보냈다. 델라웨어주의 자택에 머물면서 결혼초부터 해마다 매사추세츠주의 섬에서 자녀들과 손주들과 함께 했던 연례행사도 하지 않았다. 딸고 사위만이 델라웨어의 자택을 방문한 가족들이었다. 다른 가족들은 저녁에 원격 화상통화로 만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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