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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잘린 윤석열' 만평 논란...SNS상 "풍자?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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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신문 지난 26일자 1면 게재 해
경기신문 측 "화백 개인의 고유 영역"
한국일보

지난 26일자 경기신문 1면에 실린 '박재동 화백 손바닥 아트' 만평 그림. 경기신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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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한 언론사 만평에 목이 잘린 윤석열 검찰총장의 그림이 나와 논란이다. 해당 만평은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이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신문은 지난 26일자 1면 우측 상단에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만평을 통해 최근 대립하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 총장의 모습을 그렸다.

만평 속 윤 총장은 얼굴을 찡그린 채 “난 당신 부하가 아니야”라는 멘트와 함께 오른손 검지 손가락으로 추 장관을 가리키고 있다. 반대편에는 추 장관이 “소원대로”라고 말하는 문구가 있다.

만평 그림 아래쪽에는 박재동 화백이 쓴 ‘윤석열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의 대립이 한 고비를 넘었다. 자....’라고 쓰였다.

윤 총장의 멘트는 지난 대검 국정감사에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윤 총장의 발언을 인용한 것으로, 추 장관의 멘트는 윤 총장 해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각각 풀이된다.

문제는 만평 속 윤 총장의 목이 잘려 있다는 점이다. 목과 몸을 분리시켜 그린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기사 댓글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풍자라고 하기에 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만평을 공유하면서 “성추행도 검찰 탓이겠지”라며 “기소한 검찰의 목을 쳤으니 내 결백은 증명됐다”고 적었다. 2018년 박 화백이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온 후배 여성 만화가를 성추행했다며 ‘미투(나도 당했다)’ 폭로 당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경기신문 출신의 한 기자는 “기존 화백과 기조가 맞지 않아서 (화백을) 최근 교체한 것까지는 알았지만 이런 분인 줄은 몰랐다”며 “정부(추 장관)의 편을 들고 싶었더라도 살아있는 사람의 목을 자른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기신문 출신 기자도 “지방언론사 특성상 광고비를 쥐고 있는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와의 우호적 관계 형성을 위해 진보적 색채를 가진 화백을 영입한 것 같다”며 “다만 너무 강하다보니 (저 정도 만평을 게재한 것은) 내부에서도 컨트롤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기신문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만평이라는 게 화백 개인의 공간이자 고유 영역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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