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LG화학·SK이노 ‘배터리 소송’ 극적 합의 가능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 ITC 판결 10일 앞으로… 깜짝 합의 촉각

LG화학 분사 이슈 매듭 이후 재개 가능성

코로나 여파로 ITC 최종 판결 연기 변수

진전 움직임 없을 땐 정부가 중재 관측도

LG화학 배터리 점유 CATL에 1위 내줘

세계일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판결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사의 협상이 이뤄질지 이목이 쏠린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큰 데다 시일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판결 전 합의까지 이뤄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내달 1일부로 배터리 사업 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리하고 소송건도 승계하면서 양사의 협상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시작으로 이후 특허 침해 소송까지 미국에서 3건의 소송을 진행 중인 양사는 깊어진 갈등에, 최근 LG화학의 분사 문제까지 겹치면서 아직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을 열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LG화학의 분사 이슈가 마무리된 내달부터는 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양사 소송의 가장 핵심인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최종 결정은 지난 10월부터 두차 례 미뤄진 끝에 다음달 10일 열릴 예정이다. 양사의 입장차가 큰 데다 시간이 촉박해 ITC의 판결 이후에야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합의까지 진행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최소한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은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김종현 사장이 합리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협상이 이뤄진다면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변수도 있다. 양사 소송에 대한 ITC의 최종 결정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다. 미국 내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근 다른 ITC 소송 결정도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ITC가 대선 이후 정권 교체기에 민감한 판결을 미루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 때문에 내년 초 차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로 최종 결정이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TC 결정이 연기되면 양사는 합의까지 시간을 더 벌 수 있게 된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합의가 진전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정부가 물밑 중재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ITC의 판결 결과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과 맞물린 배터리 등 국내 산업에도 작지 않은 파문이 일 수 있어서다. 공신력 있는 제삼자를 세워 중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LG화학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중국의 CATL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CATL은 총 19.2GWh(기가와트시)로, 18.9GWh인 LG화학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지난 3월부터 꾸준히 1위를 지켜온 LG화학은 근소한 차이로 2위로 밀렸다. 일본 파나소닉은 17.6GWh로 3위, 삼성SDI는 5.1GWh로 4위, SK이노베이션은 4.6GWh로 5위에 올랐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