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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중국 “쓰쏸김치 국제표준 인가받아”…한국 정부 “김치 아닌 파오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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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표준 김치 제조법을 제정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인가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우리 정부는 해당 제조법은 김치가 아닌 현지 염장채소인 파오차이라고 일축했다.

29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이 주도한 김치산업의 6개 식품 국제표준이 제정돼 ISO의 인가를 얻었다.

ISO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국제 교류를 원화하게 하기 위해 지난 1947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165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ISO 상임 이사국인 중국은 국내 김치 산업을 이끄는 쓰촨(四川)성 메이산(眉山)시 시장감독관리국을 앞세워 ISO 표준 제정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치 국제 표준 제정' 안건은 지난해 6월 8일 ISO 식품제품기술위원회 과일과 채소 및 파생 제품 분과위원회를 통과해 정식 추진됐고, 1년 5개월여 만에 'ISO 24220 김치 규범과 시험방법 국제 표준'으로 인가를 받았다.

이번 ISO 김치 국제 표준 제정에는 중국과 터키, 세르비아, 인도, 이란 등 5개 ISO 회원국이 참여했다.

그러나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ISO 국제 표준 제정이 중국의 김치가 국제 표준이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우리 김치(Kimchi)에 관한 식품규격은 2001년 유엔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회원국들이 이미 국제 표준으로 정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이번에 ISO 24220으로 제정되는 내용은 파오차이에 관한 사항이며, 이는 쓰촨의 염장채소"라면서 "ISO 문서도 파오차이로 명시하면서 해당 식품 규격이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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